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한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피폐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인들의 인내와 투지, 줄기찬 노력으로 이제는 세계 경제대국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이런 한국을 세계인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한국은 경제 뿐 아니라 문화, 예술, 스포츠 등 각계 분야에서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업적을 기록, 대단한 민족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정치적으로 연일 파당을 짓고 분열되고 다툼을 하면서 미개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강국인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 선거 진행과정을 보면 여기가 지금 한국인가 미국인가 모를 정도로 한심스러워 안타깝기 짝이 없다.
50만 한인을 대표한다는 한인회라면 그만큼 선진적이고 발전적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후진성과 미개함을 못 벗어나 보기가 안쓰럽다. 타인종과 후세들 보기에도 너무 부끄럽다.
얼마 전 1차 선거 과정에서 후보 자격문제로 잡음이 일자 찰스 윤 한인회장은 출마한 진 강, 김광석 두 후보간에 합의를 이끌어내 잠정 선거를 중단, 너무나 다행이었다.
이때 합의안은 정관에 집행부 임원 및 직원, 이사 등 한인회 활동 2년 이상의 회장 출마 자격 조항을 다시 개정한 후 선거를 새로 치른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합의 사안을 잘 지켜 다시 치르는 선거는 좀 멋지고 지혜롭게 잘 진행돼 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만 된다면 분명 한인들로부터 박수 받는 한인회장, 자랑스러운 뉴욕한인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 합의를 이끌어낸 찰스 윤 현 한인회장이 자신이 발표한 합의안을 지키지 않고 다시 오는 4월30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문제가 된 후보자격 조항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는 안건을 제시하고 나와 그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양 후보간 합의안은 찰스 윤 회장이 50만 한인 앞에 분명 내건 약속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않고 또 다른 시도로 한인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혹시 문제가 된 회칙개정의 찬반을 묻겠다는 것을 구실로 삼아 부결되면 출마자격 제한 회칙으로 선거를 치를 명분을 쌓겠다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다시 무효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가.
찰스 윤 회장은 또 다시 한인사회에 잡음이 일고 뉴욕한인회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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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퀸즈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