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유대교·가톨릭·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만 ‘무슬림·무신론자’에 대한 호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들이 지난 뉴욕 브루클린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 [로이터]
최근 3년간 주변 ‘무신론자·이슬람 신자 안다’ 답변 급증
미국 내 유대인 사이에서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것과 달리 미국인의 유대인(또는 유대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종교별 미국인의 호감도를 알아보는 조사를 실시했는데 유대인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작년 9월 미국 성인 1만 588명을 대상으로 주요 종교별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유대인에 대한 호감도는 35%로 조사 대상 종교 중 가장 높았다. 유대교에 이어 가톨릭(34%), 주류 개신교(30%), 복음주의 기독교(28%), 무신론자(20%), 이슬람교(17%), 몰몬교(15%) 등의 순이었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 호감도 순위로는 유대인(28%포인트), 주류 개신교(20%포인트), 가톨릭(16%포인트), 복음주의 기독교(2%포인트) 순이었다. 무신론자(-4%포인트), 이슬람교(-5%포인트), 몰몬교(-10%포인트) 등의 종교는 비호감도가 호감도를 앞질러 미국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종교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소속된 종교 집단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였는데 유대인의 경우 이 같은 경향이 가장 뚜렷했다. 유대인 중 유대인에게 호감을 보인 비율은 81%로 전체 중 가장 높았고 이어 몰몬교(80%), 무신론자(72%), 가톨릭(66%) 순으로 자신이 속한 종교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호감도와는 상관없이 최근 3년간 주변에 무신론자와 이슬람 신자를 알고 있다는 미국인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도 조사됐다. ‘주변에 어떤 종교인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88%가 가톨릭 신자를 지목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인 71%가 무신론자를 안다고 했고 복음주의 기독교인, 유대인, 주류 개신교인 지인이 있다는 응답자는 각각 64%였다.
이슬람교 신자(50%), 몰몬교(43%) 지인을 두고 있다는 응답자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유독 무신론자와 이슬람교 신자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019년 대비 각각 65%에서 71%로, 47%에서 50%로 증가해 두 종교를 믿는 교인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인의 유대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를 우려하는 유대인이 늘고 있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AJC)가 발표한 ‘2022년 미국 반유대주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한 것을 우려하는 유대인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대인 중 약 82%가 지난 5년 사이 반유대주의가 급증했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이중 약 43%는 미국 내 반유대주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47%가 지난 5년간 미국 내 반유대주의가 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약 26%는 5년 전과 동일하다는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