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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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 바둑의 세계

2023-04-12 (수)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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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적인 도박왕이었던 한국 사람이 있었다. 그는 브라질, 중국인과 함께 세계 3대 도박사 중 한 명이었다.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으로 일년에 100-150만 달러 수입을 매년 올리던 자다.

심지어는 이 사람이 도박장에 나타나면 아예 돈을 얼마 쥐어 주고 다른 도박장으로 가시라 할 정도로 그 세계에선 다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도박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가 했다. 이유는 바둑에 정진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그는 바둑으로 아마추어 한국 챔피언 경력이 있고 늘 바둑에 관심이 있어 그 끈을 놓지 못하다가 바둑에 전념할 것을 결심하고 한국으로 아예 떠났다. 그 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이 평범하게 지내는 것 같다.


바둑은 치매에 좋다고도 하는데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어린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바둑 이야기가 나오면 유래가 많지만 본보에 좋은 글을 자주 쓰는 최효섭 목사의 생각이 난다. 그는 5~4급 실력이 아닌가 싶다. 바둑은 18급부터 시작하니 좋은 실력이다.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한 급 아래인 것 같아 언제 기회가 있으면 한 수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는 화가 나면 바둑을 둔다고 했다. 좋은 발상이다. 화가 자주 나는 분들에게 약이 될 듯하다. 19줄에 381점을 가지고 상대방과 승패를 겨루는 경기로 자주 접하면 빠지기 쉬운 경기다. 컴퓨터가 발달하여 꼭 상대방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바둑을 즐기다보면 몇 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첫째 화인 플레이(Whine Play) 하는 자다. 바둑이 어느 수준에 올라간 자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과 바둑을 두고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두 번째 억지를 부리는 자다. 시간을 끌거나 뻔히 졌는데도 손을 떼지 않고 버티는 자다. 세 번째 잔수를 써서 이기려고 하는 자다. 대개 하수들이 많이 가지는 형태다.

이기고 지는 것이 대수가 아니고 즐기는 것이 바둑에서 인간의 세계를 배우는 한 장르다. 특히 아시아 삼국인 한국, 일본, 중국에서 많이 활용하는 게임으로 해마다 자웅을 겨루며 최근엔 묵직한 바둑을 두는 이창호와 그 뒤를 이은 세기에 능한 이세돌이 그 세계에서 왕좌를 군림하기도 했다.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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