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2023-04-10 (월)
이광순 /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봄꽃 화창하게 피는 춘삼월에
날 보러 온다니 반갑구나.
친구야 우리 손 꼭 잡고
벚꽃 핀 길을 걸어 보자꾸나
우린 항상 조잘댈 준비가 되어 있지
체면도 위선도 필요가 없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감싸안을 수 있는
무슨 말을 해도 나와 말이 잘 통하는
나의 어릴적 소꿉친구, 나의 벗
친구야 빨리 보고 싶구나
길섶옆 도랑물 졸졸 흐르는데
손도 담가 보자꾸나
벚꽃나무 밑에서
우리 서로 어깨 기대 사진도 찍고
벚꽃송이 따서 머리에 꽂고 어린시절
흉내도 내어 보자꾸나
<이광순 / 워싱턴 두란노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