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바이저위원회 청사 등 ‘빅원’ 발생시 붕괴 우려
▶ 보강공사 시급·예산 관건
LA 카운티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들 가운데 33동이 강진 발생시 붕괴 위험이 높아 보강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빅원이 발생할 때 LA 카운티 정부 소유 빌딩 33동이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매일 안전하지 않은 빌딩 내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약한 빌딩 목록 33곳에는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LA 다운타운의 케네스 홀 카운티 청사와 부검이 이뤄지는 검시국 건물, USC 메디컬 센터 및 주차장, 헌팅턴팍 라이브러리 등이 포함됐다.
붕괴 위험이 높은 33개의 건물들은 대부분 지난 1960년부터 1970년 사이에 건축된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non-ductile concrete building)로 분석됐다.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지진의 진동을 흡수하지 못해 붕괴 위험이 매우 높다.
LA 카운티 정부는 33개의 건물에 대한 건물 구조물 보강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지난 2월 직할 구역 내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에 대한 내진 보강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철근 수직 기둥의 결속이 약해 지진 발생으로 인해 흔들림에 발생하게 되면 기둥이 파열돼 금세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에는 수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보강 작업 기간은 10년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높다.
루시 존스 지진학자는 “만약 LA 카운티 정부가 빅원이 발생하기 전에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규모의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존스 지진학자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가상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모델링 했을 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LA시는 향후 25년 동안 1만5,000개 이상의 지진 위험 취약 건물을 개조하도록 요구했다. 샌타모니카와 웨스트 할리웃 또한 지진 취약 건물 개조를 시행했다.
존스 지진학자는 “LA, 샌타모니카, 웨스트 할리웃과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도시들이 지진 취약 건물 보강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카운티 정부 소유 지진 취약 건물 33채 목록은 웹사이트(ca-times.brightspotcdn.com/c1/c0/59f2f31541d1a8554193ce6b80a8/county-seismic-retrofit-list-for-ndc-buildings.pdf)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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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