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베네딕트 양 사진작가
제이 이 사진작가
박상혁 본보 사진부장올해 제4회 한국일보 사진공모전의 출품작수는 예년보다 약간 줄었지만, 사진 장르와 작품 소재, 피사체 선정, 카메라 앵글과 구도가 눈에 뜨일 정도로 크게 향상되고 전반적으로 많이 다양해졌다. 그만큼 좋은 사진들이 많아 심사 기준을 좀 더 상향해서 피사체 선정, 사진의 노출과 구도, 주제 전달성에 우선 순위를 두었고, 사진마다 출품자들의 촬영 배경과 열정을 이해하며, 사진의 구성 요소와 적절한 표현 방식에 중요성을 두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김연동님의 인도네시아 바닷가 촬영 사진은 최근 몇년 동안 세계의 많은 사진작가들의 버킷리스트 장소로 알려진 댄싱 트리로, 인기가 높은 촬영 소재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그 순수성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물속에서 들어가서 장노출 사진으로 촬영해 뛰어난 구도와 적절한 셔터 스피드로 최고의 완성도를 만들어 낸, 흑백 사진으로 정말 탁월한 작품이다. 너무나 멋지게 잘 표현된 이 사진을 보면서 심사위원 3명이 주저함없이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비인물 부문)으로 선정된 주디 변님의 사진은 좌우 대칭의 구도와 컬러풀한 사진 소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선의 움직임을 이끌어 내었고, 최우수상(인물 부문)의 강필수님의 사진에서는 뜨거운 여름 날씨 속에서 물장난 하며 노는 천진난만한 손자의 표정을 잘 표현한 할아버지의 사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들은 가장 좋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 챈스에 잡아낸 작품성이 탁월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3개의 우수상과 20개의 입선 작품을 선정하면서 사진 하나하나마다 훌륭함과 장점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우수상에 선정된 박민식님의 사진은 물속에서 뛰쳐 솟구치는 고래가 마치 춤추는 듯한 모습으로 물보라가 치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잘 포착한 훌륭한 작품이다. 수잔나 소님의 작품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어두운 장소에서 내려오는 컬러풀한 빛줄기 스펙트럼한 가시광선의 글로리한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 냈고, 그레이스 조님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밀키웨이 사진은 캄캄한 밤하늘에 쏟아지는 은하수를 밤을 새가면서 기다리며 촬영한 환상적인 사진이다.
그리고 지면상 모든 사진을 다 언급할 수 없지만, 입선에 선정된 20개의 사진을 통해서도 세계 곳곳에서 촬영한 훌륭하고 좋은 사진을 담아낸 아마추어 작가들의 사진 감각과 기다림, 순간 포착, 순발력,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감사함을 선물하게 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입상자들에게는 큰 축하를, 그리고 많은 응모자분들께 격려를 보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