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케어 헬스플랜, 저소득층 환자를 위험 빠뜨려”
2023-03-27 (월) 12:00:00
노세희 기자
▶ LA카운티 메디캘 제공, 환자 이송 지연 등 빈발
▶ 5,500만불 벌금 부과도
LA 카운티에서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건강보험 프로그램 메디캘 플랜을 제공하는 보험사인 ‘LA 케어’가 남가주 병원협회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LA카운티에서만 280여만명이 가입해 있고 가입자 중 대부분이 메디캘 수혜자인 LA 케어가 더 이상 입원이 필요없는 환자들을 너싱홈 등 2차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의료기관이 청구한 의료비 지급을 늦추고 있어 병원은 물론 환자들을 위험한 상태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지난해 LA 케어에 유사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5,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남가주 병원협회는 LA 케어의 이같은 늑장 처리에 따라 가뜩이나 병상이 부족한 병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병원협회에 따르면 LA케어에 가입한 환자들은 일반 환자들에 비해 평균 4일 이상을 병원에 더 입원했다. 이로 인해 병실 수가 부족하다 보니 응급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환자를 옮기는 게 힘들어 지고, 이로 인해 911 앰뷸런스가 환자를 싣고 와도 환자를 내리지 못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부 병원은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를 받기 위해 메디캘 환자를 2차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기관이 청구한 치료비 지급이 늦어져 LA 케어에 가입된 메디캘 환자들을 받지 않으려는 의료시설도 늘고 있다. 일부 너싱홈은 50만~75만 달러를 LA 케어로 부터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비던스가 운영하는 4개 병원은 청구한지 30일이 지난 의료비만 1,100만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LA 케어 측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며 “병원 등 의료시설이 메디캘 입원 환자를 받는 것보다 메디케어나 일반 환자들을 받을 때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병원협회는 메디캘 예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주정부가 연체된 치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있도록 개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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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