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마트에서 울기’ 공감해보세요”...시애틀타임스, 미셸 조너의 베스트셀러 회고록 재조명

2023-03-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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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기’ 공감해보세요”...시애틀타임스, 미셸 조너의 베스트셀러 회고록 재조명
인기 밴드 ‘재패니스 브렉퍼스트’의 리드 싱어이며 작가인 한인 미셸 조너의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기’는 아시안 수퍼마켓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밝혔다.

타임스의 중국계 ‘뉴스 프로듀서’인 키나 리우는 24일자 칼럼에서 자신도 근래 어머니가 시애틀 방문을 마치고 동부로 돌아간 후 혼자 H마트에서 장보며 운다고 밝히고 음식은, 조너의 작고한 어머니가 그랬듯이,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리우는 뉴욕주 버펄로에 살았을 때 온 가족이 차를 몰고 캐나다 국경을 넘어 토론토의 차이나타운 수퍼마켓에 가서 각종 냉동 쇠고기와 대지고기, 튀긴 오리고기, 국수류, 생선 미트볼 등을 구입한 후 차에 가득 싣고 돌아오곤 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고 아시안 마켓은 ‘불변의 목적지’라고 강조했다.


리우는 벨뷰의 H마트 매장 안을 혼자 거닐며 “저들 고객 중에도 나처럼 영원히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했던 조너의 말이 떠올라 몇몇 사람들에게 왜 H마트에 오는지, 쇼핑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중국 이민자 고3 여학생인 카이라 리(18)는 아시안 군것질을 사면서 소속감도 느끼려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데마 조우(19)는 캠퍼스에 널린 서구식 먹거리가 지겨워 대학구에 있는 H마트를 찾는다고 했고, 하와이 출신 브랜든 칭(33)은 엽차 류를 구입하기 위해 머킬티오 집에서 린우드의 H마트를 가끔 찾아온다고 말했다.

아마존 직원인 마셀 세네비즈는 “세상에서 가장 쌀 듯한 간편 점심을 사먹기 위해” 벨뷰 H마트를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사콰 주민인 한인 실비아 정씨는 “H마트는 지역에서 고국음식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마켓”이라고 말했다.

대만 이민자인 아이린 홍은 “음식이 자녀에게 민족문화와 역사를 가르쳐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한인 시어머니에게서 배운 조리법으로 한국음식을 만들어 11세 딸에게 먹이려고 H마트에 온다고 말했다.

리우는 H마트가 조너의 지적처럼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느낌을 일으키게 해주는 ‘아름다운 성지’ 같은 곳이라며 조너의 회고록을 들고 H마트에 찾아가 음식백화점에서 비빔밥을 주문해 먹으며 가족 생각을 떠올려보도록 독자들에게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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