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환 프로의 골프교실] 맨탈 게임
2023-03-24 (금)
다른 스포츠종목과 달리 골프 수행에는 멘탈 즉 정신력 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은 신체와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신체의 움직임에 정신이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그 수준이나 정도는 어떤 신체동작을 하는가에 따라 많이 다르다.
즉 어떤 동작은 그 동작을 수행할 때 멘 탈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하면 어떤 동작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골프 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멘탈 게임 이라고하는가?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 보다 움직이는 대상에 주의가 집중된다 .야구에서 타자는 날아오는 볼을 쳐야 하므로 한 곳 에 집중해야 한다. 움직이는 볼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주위가 분산될 틈이 없는 것이다.그러나 골프에서의 볼은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주의가 다른 곳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틈을 이용해 골프스윙을 방해하는 다양한 상념이 끼어드는 것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골프를 ‘멘탈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골퍼라면 누구나 셋업을 한 다음 볼을 치기위해 테이 크 어웨이를 하기전에 많은 잡생각들이 끼어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야구와 달리 골프에서는 정지된 볼을 쳐야 하기에 볼보다는 이리저리 움직이는 생각과 감정에 주의 집중을 빼앗기게 된다. 어찌 보면, 움직이는 볼을 치는 야구보다 움직이지않는 볼을 치는 골프가 더 쉬운 스포츠 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어야 하며 멘 탈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이 골프이다. 골프는 골퍼가 자신 마음대로 샷 이나 퍼팅의 시작을 조절 할 수 있다. 그린 위에 올라간 후 지정된 시간 내에 퍼팅을 해야 하는 것 도 아니고 물론 무한정 시간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작의 시작을 골퍼 자신의 의도, 리듬, 타이밍에 조절하고있다.이는 보다 정확한 동작을 위한 시간을 벌어 줄 수도 있지만 방해를 주는 쓸데없는 생각과 감정에 휘 싸 일수도 있는 틈 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므로 움직임에서 자신을 맞춰 움직여야 한다.
볼에 다가가 어떤 클럽으로 어떤 샷을 할 것인지 머리속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 부 터 연습 스윙을 하고 셋업을 하며 스윙하고 다음 샷을 하기위해 이동하기 바로 전까지의 과정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쓰이지 않는다.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초에서 1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18홀을 72타에 친다고 가정하면 실제 골프와 관련된 동작을 취하는 시간은 36분에서 72분이 걸리고 그 나머지 3시간54분에서 4시간 24분은 골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시간일 뿐이다.
이렇게 긴 시간 속에서 실제적으로 운동이 이뤄지는 직접적인 시간이 짧은 골프의 특성은 골퍼로 하여금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동할 때의 멘 탈과 실제 골프 에 필요한 동작을 할 때의 멘 탈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 최적의 멘 탈은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골프에서는 이 과정을 “루틴”이라고 한다. 골프에서 루틴은 이동하면서 흩어져 있거나 산만 해져 있던 멘탈 상태를 골프스윙을 하는 데 있어 최적의 멘탈 상태를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