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 감독 “한국에 차츰 내 축구 입혀나갈 것”
▶ 손흥민 등 유럽파들도 합류… 선수들은 ‘기대감’
콜롬비아·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3월 A매치에 대비한 훈련에 나섰다.
지난해 11∼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새해 첫 소집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떠난 이후 대표팀은 지난달 말 클린스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해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새로운 4년을 시작했다.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했고, 감독으로선 독일과 미국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이상 독일)을 이끌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8일 입국해 한국 사령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24일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데뷔 2연전’을 치를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멤버 위주로 26명의 대표팀을 꾸렸다.
윤종규(서울), 홍철(대구)을 제외하고 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모두 ‘1기 클린스만호’에 이름을 올렸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엔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동행한 오현규(셀틱), K리그1 수원 삼성의 베테랑 풀백 이기제가 가세했다.
다만 명단에 포함됐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이번 대표팀은 대체 선수 발탁 없이 총 25명의 선수로 두 경기를 치른다.
유럽파 선수들이 주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순차적으로 합류함에 따라 이날은 ‘완전체’를 이루진 못한 채 약 한 시간 15분 동안 회복 위주의 첫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시작 직후 파주에 도착한 오현규를 포함해 총 20명이 참여했는데,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그라운드엔 나오지 않은 채 실내에서 컨디션을 체크하며 별도의 운동을 소화했다.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오후 늦게 가세할 예정이며, 김민재(나폴리)는 21일 오전,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21일 오후 입국해 파주에 합류한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마이클 김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와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모두 첫날 훈련에 함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 우루과이전이 상당히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과 한국 축구, 팬 등을 공부해 나가는 것”이라며 “당장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어렵지만, 차츰차츰 단계별로 우리가, 내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입히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감독과의 첫 만남에 선수들은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내며 ‘클린스만 축구’를 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새로운 감독님과 처음 함께하는 대표팀에 합류해 영광이다. 즐거운 훈련이 됐으면 하고,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미드필더에게 어떤 걸 바라시는지 오늘부터 빨리 파악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1-4 패배)에서 만회 골을 넣었던 미드필더 백승호(전북)도 “새로운 감독님과의 첫 소집이라 기대된다”며 “많이 배우고 싶고, 첫 훈련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2일 오전까지 파주에서 담금질한 뒤 콜롬비아전이 열릴 울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