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연준아! 이제 만족하니?

2023-03-16 (목)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기자
크게 작게
인플레이션 잡으려고 금리 인상을 고공 행진하다 초가삼간 다 태우니 이제 만족하니? 한쪽만 보지 말고 금리 인상 고공행진으로 은행 시스템의 브라인드 스팟까지 읽었어야지…. 누군가 연준을 드라마 ‘글로리’의 연진으로 빗대어 코믹하게 표현하는 것이 있었는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 같이 시원함을 느꼈다.

누구나 일이 벌어지고 나서 그 문제점에 대해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전에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은 아무리 전문가라도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불안에 떨던 주말을 지나며 다행히도 재빠르게 정부에서 관여해 주어서 급한 불은 일단락 지어졌다. 이제 연준아! 이렇게 가파르게 물가 잡는다고 많은 은행들의 속이 얼마나 썩어가는 줄 이제야 알았겠구나! 요즘은 정보가 너무 빠른 시대라서 훅~ 하고 입김 한번 불어 주면 금방 의심의 싹이 나면서 순식간에 전멸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마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왜냐하면 SNS의 정보 시대라서 한사람 아는 것은 곧 다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곳에서 혼란이 나온다면 내 자산은 어떻게 해야 안전할까? 이것이 지금 돈이 많은 사람들의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슈로 온 사회가 들썩여도 이자율이 이렇게 고공행진해도 저 먼 발치에서 하도 놀라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젠 웬만한 것에는 놀래지도 않는, 마치 불감증이라도 있는 듯,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집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없다.


지난 주말에도 오파가 5개 10개… 줄을 선다. 사람들은 이사 갈 집들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이자율이 급감할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는 오래다. 일단은 집을 장만해서 있다가 만약에 이자율이 좋아지면 그때 가서 재융자를 하려는 전략으로 바뀌었다.
그러지 않아도 매물이 많지 않은 뜨거운 부동산 시장에 그동안 은행에 넣어 놨던 돈들을 좀 더 분산 투자로 나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바꾼 사람들이 현금으로 부동산 사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제법 많아지는 걸 보면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부동산 시장에 가세를 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꽃샘 추위에 떨고 있는 우리에게 아직은 실업률의 서부전선에 아무 이상 없다로 일관하고 있지만 아니 주위에서 보면 서비스 업종 산업들의 고용률은 늘지만 메타와 같은 고급인력으로 회사를 키워야 하는 회사들은 일하는 사람들 숫자를 줄여야 회사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감원 발표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고 괜시리 이런 감원 발표의 사인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어느 쪽에 투자하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마시고, 어느 쪽이든지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마시고, 분산 투자로 밸런스를 잡아 가시라고 당부하고 싶다. 정부의 말! 너무 믿지 마시라는 것, 언제든지 말 바꾸기 선수고, 정권 바뀌어 정책 뒤집기는 식은 죽 먹기니, 이 혼란의 시대에 본인이 제일 잘 하는 것,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순서로 잡아서 차분하게 대처하시다 보면 어느 쪽 길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리라 생각된다.
문의 (703) 975-4989

<수잔 오 /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