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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친명계와 ‘개딸’들의 역주행

2023-03-07 (화) 정기용 / 전 한민신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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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1야당 민주당의 현황을 보노라면 중국 공산당 치하 모택동 주석 시절의 홍위병 망령이 우리 정계에 되살아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모택동은 ‘문화혁명’ 기치를 내걸고 홍위병들을 앞세워 이에 반대하는 정치인, 지식인들을 마구 학살했었다. 이 사건으로 등소평(덩샤오핑)을 비롯힌 거물급 지도자 수 백 명이 살해, 투옥, 고문, 숙청을 당했다.

지금 한국의 제1야당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체포 동의안 국회표결’ 결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이후 상황이 사뭇 살벌하다. 당 혼란의 발단은 소위 이재명 팬덤으로 일컬어지는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들의 초강경 반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와 개딸은 구속적부심(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이성을 추슬러 합리적으로 국면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없어 보인다. 대장동 사건, 대북 송금 관련 혐의 등 10여 개의 이재명 대표의 범죄의혹을 없던 일로 처리하기 전에는 끝까지 행패를 계속할 기세다.

이재명 대표 구속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짐작되는 의원들을 향해 국회 로비 앞에 몰려와서 욕설을 하거나 삿대질을 한다. 심지어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 “공천 살생부를 만들어 우리가 심사하겠다”, “반대자를 ‘색출’하여 보복하겠다”며 문자폭탄 등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실세로 지목받는 김종민, 김남국 두 의원의 발언들은 더욱 섬뜩하다. 이 두 의원은 앞으로 연달아 들이닥칠 이재명 법정소환이나 구속 적부심 표결 요청에 대해 ‘국회 투표 보이콧’, ‘부결 당론 확정’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무기명·비밀투표는 민주주의 기본권 행사에 핵심요소다.


투표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은 공산당의 흑백 투표함 제도나 마찬가지다.
투표 참가를 안 하면 동지이고 참여하면 확실한 반동이니 참가자를 보복하자는 수작 아닌가. 부결 당론 확정 주장은 국회의원을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면서 의원들을 제복 입은 훈련병으로 만들어 양심의 자유를 짓밟자는 발상이다.
최근 김형주(전 통합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친명계, 개딸의 배후에 친북좌파 통진당(이석기)이 있는 것 같다고 미확인임을 전제로 폭로한 바 있다. 통진당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반국가 단체로 판결받고 해산당한 정당이다.

민주당은 결국 자멸의 길로, 아니면 분당 수순으로 가는 건가. 화합 대신 분열의 역주행으로만 치닫고 있다.
친명계와 개딸들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영구추방’ 시키자는 청원도 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부 수도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서도 간발의 차로 물러났던 당 지도자다. 그러면서도 그는 흔쾌히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 총괄 본부장’ 직을 수락하고 열심히 이재명을 돕기도 했다.

사실상 그는 이재명 후보 당사자보다 더 활발하게 선거유세 지원 등으로 적극 협력했었다. 당에 그토록 헌신적이었던 이 대표를 영구추방하자고 위협하다니 이 무슨 배은망덕한 횡포인가. 개딸이 그를 추방시키려는 것은 노골적인 분당 의사의 표출이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 헌정 사상 최장 2년 8개월 간의 직무를 수행했다. 이낙연 총리가 재직하는 동안 국가 경제가 안정돼 있었고 남북관계도 매우 순조로웠다. 여야 협치도 생산적이었고 이 총리의 역할이 발군이었다는 평가다.
이낙연 총리 재임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민 지지율은 늘 60% 내외를 유지했었다. 민주당 특히 친명계와 개딸은 그의 기여와 공로를 기억하는 게 도리이다.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가 대장동 부정비리 혐의를 라이벌 이재명에게 추궁한 것은 민주당의 정의와 진정성을 지키자는 의도였지 결코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그것으로 이득을 보려는 음모로 해석하는 것은 억지이다. 그 당시 이미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장동 사건 등 숱한 부정비리 뒷소문이 자자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 엄청난 부정비리 관련설을 눈감고 지나간다면 국민 앞에 당의 면목이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친명계, 개딸이 ‘영구 추방’ 청원을 하다니 독일 히틀러 나치당의 광분이 연상된다. 민주당은 정의와 청렴을 기본가치로 하는 진보주의 정당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 당의 실정이 거듭되고 독선 횡포도 심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 힘 대표 선출 경선에서도 추태가 만발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지금이야 말로 민주당이 전열을 가다듬어 국정 정상화에 앞장설 때가 아닌가.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유비는 최측근 관우, 장비 두 장수가 급진적 주장을 할 때마다 ‘순천자흥 역천자망(하늘에 순응하면 크게 흥하고 거역하면 반드시 망한다)’를 종종 충고했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명계와 개딸이 귀담아들을 얘기인 것 같다.
(571)326-6609

<정기용 / 전 한민신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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