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제일 처음 나오는 말씀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이다. 이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 중의 하나는 우주만물은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부터 우주만물은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물질, 에너지, 공간, 시간으로 구성된 우주는 항상 있었던 것이 아니고 어느 한 시점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사실은 과학으로 증명되었다. 1929년에 에드윈 허블이라는 천체물리학자가 우주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측했다. 먼 별이 발사하는 빛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관측했는데 이것은 지구와 그 별이 서로 멀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급차가 내 옆을 지나 멀어지면서 사이렌 소리가 점점 작아지듯이 별들이 서로 멀어지는 우주의 팽창 때문에 지구에서 보는 별빛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이 사실을 기초로 하여 과학자들은 물리학 법칙을 사용해 시간을 뒤로 돌려서 우주를 축소시켰다. 그래서 약 135억년 전의 우주는 굉장한 고밀도의 극도로 뜨거운 상태였을 것으로 추론했다. 이 상태에서 폭발을 한 ‘빅뱅’이 우주가 팽창을 하게 된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은 관측으로 증명되었다. 빅뱅이 있은 지 약 38만년 후에 첫번째 원소인 수소가 만들어지면서 아주 작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Cosmic Microwave Background Radiation)가 방사되었을 것이고 이 입자가 우주에 존재할 것으로 추론되었다. 그런데 1965년에 뉴저지 주에 있는 실험실(Bell Telephone Laboratories)의 두 과학자가 특수 망원경으로 이 입자를 관측했다. 빅뱅이 있었으면 우주에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되었던 입자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이 입자들이 가지고 있는 강도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론했다. 왜냐하면 별이 만들어진 곳의 물질과 에너지의 농도는 별이 만들어지지 않은 우주 빈 공간의 농도와 다르기 때문에 두 곳을 통과해온 입자의 강도는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미세한 차이를 1989년에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 발사한 COBE(Cosmic Background Explorer)라는 인공위성이 측정했다. 이 측정으로 노벨상을 받은 조지 스무트 박사는 “만일 당신이 종교인이라면, 그것은 마치 하나님을 보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우주가 팽창을 하기 시작한 빅뱅이 있었다는 사실이 관측으로 또 다시 증명된 것이다. 그래서 한 기독교인 과학자는 “빅뱅을 믿지 못하는 것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것과 같다”고 했다. 우주는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는 사실이 과학으로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은 과학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왜냐하면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를 존재하게 한 물질, 에너지, 공간은 언제나 있었고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원 전부터 존재해 왔던 물질과 에너지가 언제나 있어왔던 공간에서 스스로 천지만물을 만들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추론에 대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주가 영원 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증거는 없고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이 있었다는 증거만 관측되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과학은 우주만물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 물질, 에너지, 공간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성경은 오래전부터 설명해왔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기원전 1400년 경에 모세를 통해 하나님은 알려주셨다. 과학이 주지 못하는 답을 성경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떻게 천지만물을 만드셨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으셨다. 그것은 과학이 밝혀내야 할 영역이다. 그러니까 성경과 과학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에 있다. 과학이 주지 못하는 답은 성경에서 찾을 수 있고 성경에서 알 수 없는 사실은 과학을 통해 알 수 있다. 성경과 과학은 서로의 적이 아니고 친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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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