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지 말고 오늘 하라
2023-03-01 (수)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인 C. S. Lewis 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들(The Screwtape Letters)’라는 책에는 마귀가 인간을 속이는 31가지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삼촌인 Screwtape 마귀가 조카 Wormwood 마귀에게 사람을 속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삼촌 마귀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간을 속이는 건 아주 간단해. 정말로 좋은 계획을 하게 도와줘. 그리고 내일부터 하라고 해.’ 조카 마귀가 대답합니다. ‘네? 왜요? 내일하면 되잖아요?’ 삼촌이 대답합니다. ‘오늘의 다음날은 뭐지?’ 조카가 ‘내일이요.’ 그러자 삼촌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럼 그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 거야.
그 다음날이 오늘이 되기 때문이지. 그저 완벽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반드시 오늘이 아니라 내일부터 하라고 해. 그럼 인간은 영원히 할 수 없는 것이지. 인간은 괴롭히는 게 아니라 도와주고는 속이는 것이야. 내일하면 된다고 하렴.’
새해를 맞은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1월을 시작하면서 좋은 계획을 많이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마귀에게 속아서 내일하면 되지 하고 미루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이미 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있는 일은 없는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라고 하였고,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고 하였다. 미루지 말라. 오늘, 지금 당장 하라. 오늘이 쌓여서 우리의 인생을 이룬다. 어떤 인생을 살기 원하는가? 성공(?)하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라.
한 때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Stephen Covey 의 1989년에 출판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라는 책에서 그는 7가지 습관을 제시한다.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4) Win-Win을 생각하라. 즉, 서로 이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라. 5) 내가 먼저 이해한 후에 다른 사람을 이해시켜라. 6) 시너지, 즉 상승효과를 내라. 7) 끊임없이 개혁하라.
그리스도인인 그가 세상에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얻어낸 지혜이다. 물론 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지혜이다. 주도하라! 시작하라! 먼저 하라! 생각하라! 이해하라! 상승효과를 내라! 개혁하라! 이 모두가 다 지금 해야 하는 것이다. 미루면 안되는 것이다.
워싱턴 지역의 올 겨울은 참으로 따뜻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생각하면서 너무 감사한다. 이제 3월을 맞으면서 온 세상은 더 생동감이 넘칠 것이다. 새싹들이 나오고, 말랐던 가지에서 푸르른 잎들이 등장하게 되고, 꽃이 피게 될 것이다. 생명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움직이게 되어 있다. 우리가 세운 좋은 계획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 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잠 16:9).
오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주시리라 믿는다. 부흥(revival)의 불꽃이 피어나 주위에 번져 나가게 될 줄 믿는다. 비록 먼 곳에서는 아직도 전쟁과 큰 지진 피해로 인하여 고통과 아픔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의 기도와 구제의 손길이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전해지고, 환난의 시간들을 통과하는 가운데 그들이 하나님에게로 돌아오는 놀라운 은혜의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