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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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봄

2023-02-26 (일) 이옥순 / 콜럼비아,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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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같은 겨울
하늘이 열리고
큰 빛이 궁창에 매달려
온누리에 비추이니
생기를 받는 봄, 봄, 봄!

살을 에이는 찬바람 속에서
어미 젖가슴 같은
따스한 품으로
생명을 품고
호숫가 케네디 가든 언덕 밑에
숨어 있던 수줍은 수선화

겨울여행에서 돌아온
태양의 프로포즈에
부푼 가슴 풀어헤치고
사랑의 꽃을 피운다
꽃눈이 보송보송한
목련 나뭇가지에
사뿐히 걸터앉은 작은 새들
짝을 찾는 사랑노래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실려 보낸다.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생명 있음을 찬양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생기가 불어온다!

<이옥순 / 콜럼비아,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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