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에
노동꾼이 맛있어 하던 곳은
꿀꿀이죽집, 그 한 그릇의 위력
지게를 버티어놓고 한 그릇 뚝딱하고
배를 채우고 일터로 향하던 때
돈 몇푼이 모자라 돌아서던 처량한 모습
시장 아줌마도 살기 위해 하던 일이기에
양동이를 연탄불에 얹어 죽을 끓이며 꽁초 등을 건져내던 시절

그 때의 일을 지금쯤 생각나겠지
살려던 그때가
지금 같으면 버리는 음식인데 말야
전장의 쓰라린 아픔을 몸소 느끼면서
삶에 임하던 그때가 몸서리치며 생각나며
지금은 천당에 와 있는 기분이지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서 현실과 싸우는
온 몸에 힘이 세상에 왔으니 이 시기를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며 부흥한 나라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지금
새 희망으로 나가면서 행복을 누리고
과거를 잊어야 하겠다
내일을 위해.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