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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그리고 인류의 미래

2023-02-15 (수) 석인희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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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해봤어?”

최근 어디를 가나 챗GPT 소식이 들려온다. 챗GPT(ChatGPT)란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이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챗GPT를 해봐야한다. 그러면 다른 의미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미래가 어디로 가고 있나? 하는 거대한 호기심과 불안감 때문에.

챗GPT란 ‘오픈 AI’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다. 오픈AI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샘 알트만이 2015년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로 지난 2022년 11월30일 챗GPT 3.5 시리즈 모델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출시된 지 채 3개월이 되기도 전에 챗GPT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명을 넘어섰다. 투자 리서치 회사인 ARK 인베스트에 따르면 1월 22일 챗GPT의 일 사용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앞선 IT 기업들이 사용자를 유치하는 속도와 비교해 매우 빠른 것이다. 예를 들어 챗GPT는 100만 사용자를 모으는데 단 5일이 소요됐는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각각 2.5개월, 8개월씩이 걸렸다.

기존에도 인공지능 서비스는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챗GPT의 기능은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챗GPT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를 현실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챗GPT에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답을 하는데, 기존 챗봇들의 단답형식의 답답한 대답과는 달리 챗GPT는 최적의 답을 건넨다.

챗GPT는 로스쿨 시험, 의사면허시험(USMLE),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 과정까지 합격하며 그 능력을 증명했다. 세간에서는 ‘지난 2016년 알파고 대 이세돌 대국 이후 두 번째 충격’ ‘2007년 아이폰 출시와 같은 혁명’ 등의 슬로건이 등장하며 챗GPT의 능력에 박수갈채를 던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최근 한 팟캐스트 대담에서 “챗GPT와 같은 AI의 등장은 과거 인터넷 발명만큼 세상을 바꿀 가장 중대한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AI의 등장으로 기인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인간이 풀어야 할 숙제다. 먼저 교육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챗GPT의 글쓰기 능력은 사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챗GPT를 악용해 표절 시비가 붙을 우려가 커졌다.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챗GPT가 나쁜 의도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며 “정부와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챗GPT 관련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챗GPT 고도화된 능력은 상대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두드러지게 한다. 향후 수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짙은 안개처럼 드리우고 있다. AI시대 위기에 놓일 직업에는 번역가, 외국어 강사, 기자,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등과 같이 기존 전문직으로 꼽혔던 직업군도 포함된다. 특히 복잡하지만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군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변화의 물결은 시작됐고, 인간은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AI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녀의 교육방향을 기존과는 달리 세워야 한다. 인간은 인공지능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승부하기 어렵다. 따라서 문과와 이과 융합형 사고를 갖추고, AI와는 차별화되는 ‘창의성’ ‘감성’ 등 인간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챗GPT에게 ‘어떻게 하면 챗GPT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나왔다. 1. 질문하기 2. 언어 능력 향상 3. 아이디어와 영감 얻기 4. 엔터테인먼트.

AI 시대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 먼저 챗GPT를 최대한 활용해보자. 궁금한 걸 물어보고, 작문 및 외국어 공부 도구로 사용하고,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브레인스토밍 또는 영감을 얻고, 심심할 때 챗봇과 소통을 통한 재미를 얻자. 챗봇 사용은 AI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이 될 것이다.

<석인희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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