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6일에 있었던 튀르키예(터키) 대지진의 참혹한 상황은 모든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을 놀라게 했으며 참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하는 이런 대참사는 7.8도와 7.5도의 강진으로 금세기 최악의 상황일 것입니다.
튀르키예는 현재까지 3만5,000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수천개의 건물이 이른 새벽에 잠들어있던 사람들의 무덤으로 바뀌었고, 불행을 맞은 그들을 위해 국내외 구호단체와 비정부기구(NGO)가 진행하는 긴급 구호 모금 등이 온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라고 합니다. 돌궐(튀르키예의 옛이름)과 고구려가 혈맹의 조약을 맺은 역사를 배우는 그들은 6.25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병해주었고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내며 피로써 우리나라를 지켜준 형제국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군을 파병하여 조난의 구조와 구호를 돕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마나스는 일반적으로 우리 관광객이 여행하는 지역에서 무려 710마일 떨어져 있는 곳으로 LA에서 솔트 레익 정도의 거리입니다.
튀르키예 여행을 예약하신 어느 분께서 전화로 우리가 그곳을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라고 질문하였는데 답을 금방 드리지 못했습니다. 무슨 방법이 좋을지요? 현재 이곳은 전쟁 중인 나라도 아니고 안전에 문제가 없으므로 그곳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우리가 그곳을 찾아가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예약이 된 단체관광을 캔슬하는 것은 아픔의 상처위에 또 다른 아픔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나와 ‘하란’ 땅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 곳이 튀르키예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가 있는 땅도 이 나라입니다. 3대 종교인 유대교와 이슬람과 기독교의 발상지도 이 나라입니다.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아라랏 산은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국경에 있는 산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속사에서 귀히 사용하신 땅입니다.
사도 바울의 초대 일곱교회가 세워진 신약시대의 바이블 루트를 따라 순례하면서 우리 한국인에게 유달리 친절한 그들을 만나면 우리는 마음을 다해 온정을 베풀다 오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테러가 빈번하던 2002년~2003년, 전세계 성지순례단이 이스라엘투어를 멈췄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가던 모든 나라들의 여행객이 이스라엘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할 때였습니다. 이때 2004년 한국의 인터콥과 예수전도단은 한국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8월7일부터 11일까지 예루살렘의 ‘길로파크’에서부터 베들레헴까지 도보로 ‘평화의 행진’을 했습니다. 참가자가 약 3,000명이었고 이스라엘의 정부에서 삼엄한 경계를 서주는 가운데 대행진 모습은 전세계와 미국 주요 매스컴에 보도되었습니다. 그 다음 해 곧바로 세계 성지순례단이 이스라엘 여행의 물꼬를 터뜨렸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6년 튀르키예 국제공항인 아타튀르크 공항에 총격 테러가 있었습니다. 미래 관광은 이때 튀르키예와 그리스 여행 일정을 준비 중이었고 예약했던 몇몇 분들이 포기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20여분은 저와 함께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사고가 있은 후이기에 오히려 군인과 경찰의 강화된 경계는 우리를 안전하게 여행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보통 때는 이스탄불에 여행객이 넘쳐서 사진을 여유롭게 찍을 수가 없었는데 비교적 한산하여 더 좋았고 손님이 줄어든 탓에 호텔과 식당에서 크게 대접받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금년에 튀르키에 여행을 준비하셨던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여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남봉규 미래관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