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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그리고 Happy New You

2023-02-06 (월) 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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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해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새차를 사고나서 그 차를 버릴 때까지 아직 새차를 타는 기분을 갖는 것처럼 아직 2023년이 한 달 지나고 이제 2월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 새해를 맞이한 기분이다. 어느 누가 작년에 만나고 올해 처음 만났을 때 “Happy New Year”라고 인사를 해도 결코 어색하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는 새해를 살고 있다. 우리는 새해에 복을 많이 받아야 한다.

2023년이 되었다고 2022년과 달라진 것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천리를 달려 앞서서 무엇인가 더 새로운 것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성급한 마음이지만 오늘 바로 내 앞에는 이전에 느꼈던 삶의 중압감이 어깨를 누르고 있다. 작년에 했던 일을 올해도 해야 하고, 작년에 아팠던 내 몸은 계속 아프고, 작년에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을 올해도 처리해야 한다. 2023년 새해 첫날에 집 문 앞에 천사가 나타나든지 아니면 산타가 나타나서 내가 원하는 소원 세 가지정도를 물으면서 다 해결해 주는 그런 기적같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새해 첫날 우체통을 열어보아도 새로운 소식은 도착하지 않고 늘 무엇인가 마음에 긴장과 부담감을 주는 편지만 도착한다.

진정 우리에게는 Happy New Year가 있을까? 혹시 그런 말들과 해마다 달라지는 년도의 숫자에 우리가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Happy New Year는 따지고 보면 Happy New You라는 말이다. 행복은 어느 먼 하늘에서 나를 기다린 듯이 어느 날 생각지 못한 날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새해가 나를 반겨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새해를 반겨주어야 하고, 지난 해 보았던 사람들을 올해는 다시 새롭게 보아야 한다., 어제의 시간과 사람들은 그대로 있을 뿐이다. 단지 변한 것이 있다면 내 마음의 생각과 뜻과 결심이다.


결국 변하는 것은 Year가 아니라 You,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내가 변해야 하고, 당신이 변해야 한다. 어제 보았던 산은 그대로 서 있고, 바다도 그대로 있다. 그 무뚝뚝한 산과 속을 알 수 없는 바다를 향해서 내 행복을 달라고 해보아야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오히려 산을 바라보기보다는 산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기보다는 바다를 항해한다면 산과 바다가 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산과 바다는 분명히 가까이 있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할 것이고, 그 사람은 산과 바다 때문에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작은 변화가 삶의 각도와 정도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기쁠 때 내 인생도 기쁘고, 또 나를 보는 사람들도 기뻐할 것이다. 남이 나를 기쁘게 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기쁨을 찾아 걱정과 근심의 문을 나서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언17:22)

한 심리학자가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인정”이라고 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남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야 한다.

어느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 사람이 자기 직업을 포기하고 음악을 하겠다고 지원한 사람을 보았다. 모두가 다 인정하는 직업을 그만두고 음악을 하겠다는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은 음악을 하는 것이 다른 것보다 자기 행복을 위해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결심한 것이다.

내가 내가 되는 것, 바로 자신이 되는 것, 남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당신이 당신이 되는 Happy New You가 우리를 평생 행복하게 만드는 Happy New Year가 될 것이다.

<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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