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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사태’ 3년 만에 종료

2023-0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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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공중보건 비상사태(COVID-19 emergencies)가 오는 5월11일 종료된다. 2020년 1월31일, 당시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3년여 만이다. 그해 3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비드-19 팬데믹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계속돼 90일 단위로 계속 연장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LA 카운티에서도 지난달 27일 실내 마스크 착용 기준을 완화했다. 병원과 노인요양원 등 의료시설을 제외하고는 이제 모든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 되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버스나 메트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스스로의 주의와 판단에 따라 마스크를 쓸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었다. 대중교통, 복지시설, 의료기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요자문 패널을 갖고 팬데믹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 같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수준이 높아져서 이로 인한 사망이 감소되고 있다는 뜻이다. 새해 들어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많이 완화됐다. 아직도 새로운 변이가 나오고,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제는 매년 유행하는 독감처럼 관리 가능한 풍토병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에서 코비드-19에 감염된 사람은 6억7,540만 여명, 죽자는 676만 여명이다. 미국에서는 1억217만 여명이 걸렸고, 110만3,600여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2020~21년 한인 코로나 사망자는 약 2,000명을 기록, 이 시기 한인 사망원인의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코비드-19 비상사태 종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도 코로나에 감염돼 드러눕거나 롱 코비드로 고통받거나, 목숨을 잃는 노인들을 주변에서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독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것이다.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마스크 의무화를 완화하는 각국 정부 및 WHO의 조처와 상관없이 전염병에 대한 대응은 이제 개인의 몫이다. 지난 3년의 경험을 교훈 삼아 각자 알아서 상식적으로 대응하며 건강을 지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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