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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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2023-02-01 (수) 임정국 /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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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여자 환자가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환자의 증상은 구토 및 안구떨림(안진)을 동반한 심한 어지럼증이였다. 진단은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이었다.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신경학적 증상이다. 신경내과를 찾아오는 어지럼증 환자의 수를 헤아려보지 않더라도, 인구의 10%이상에서 평생 어지럼증을 한번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 어지럼증이 얼마나 흔한 증상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은 어지럼증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관한 것들이다. ‘어떤 음식이 좋은지?’, ‘어떤 운동이 좋은지?”’하는 등의 물음이다.
어떤 음식이 어지럼증에 좋은지에 대한 답으로,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는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알코올은 전정기능에 매우 해를 미치는 것으로 반드시 피해야할 음식 가운데 하나다.

또한 대표적인 것으로 커피, 차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에 대한 물음이다. 전통적으로 어지럼증의 원인 중의 하나인 전정신경염의 경우, 카페인 섭취가 이의 회복을 촉진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어 카페인의 섭취가 전정기능 회복에 매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카페인은 미세혈액순환을 저해하여 결과적으로 전정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정기관에 대한 운동으로 한쪽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나머지 한쪽의 전정기관으로 평생 살아가야 하므로 전정기관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필요하게 된다.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평형 운동이 된다.
요가, 필라테스나 기공과 같은 한발로 서는 동작을 많이하는 운동도 어지럼증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운동은 안구운동을 촉진하고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므로 이 또한 매우 좋은 운동 가운데 하나다.

운동중추는 다리를 하나씩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걸어라”라고 명령을 내려서 걷는 동작이 한꺼번에 작동하는 메커니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계단을 하나씩 세면서 내려가기보다는 두 개씩 세면서 내려가면 매우 효율적인 운동이 된다.
또한 계단을 빨리 올라가는 운동은 심폐기능과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고 순발력을 키워준다. 계단이야말로 돈 들지 않는 전정 기능과 운동 중추를 효과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좋은 운동기구인 셈이다.
문의 (571)620-7159

<임정국 /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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