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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정명 (正名)

2023-01-30 (월) 박치우 / 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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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세상을 평탄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아 ‘행복’ 말조차도 보다 평탄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깨달아야하지 않을까.

논어에 ‘정명(正名)’으로 살아야 된다는 것이 적혀있다. 정명을 직역하면 ‘바른 이름’이다. 사람들이 각기 갖고 있는 처지, 나라의 사회의 직업의 집안의 항렬 등으로 불리는 것을 그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정명의 뜻은 각자 갖고 있는 이름답게 바르게 살아야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라 통치를 위한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통치자답고, 한 집안에 부모는 자식에 애정을 가져야 부모답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할 줄을 알아야 자식답고, 친구는 남이지만 가족 같고 자기와 이나 해를 가리지 않는 사이가 친구다운 것이고, 사회 각 분야 종사자들은 그 나름대로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다운 것이다’라는 뜻이다.

답게 보이는 것은 배려하는 마음 아닐까. 그렇게 보면 삶의 만족감은 어디 먼 곳에 있지 않은 것 같다.

<박치우 / 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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