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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Lisa Marie Presley

2023-01-27 (금) 정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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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Lisa Marie Presley
42+54=96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42는 팝 음악의 황제 Elvis Presley, 54는 그의 유일한 딸인 Lisa Presley가 살다가 떠난 숫자이다. 모두 합해서 96밖에 되지 않은 짧은 나이에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1월 12일 Lisa Presley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많은 추측이 뒤따랐다. 심장 질환,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비만, 혈전증 등 많은 요인들이 거론되고있고 사망 4일 전에는 멤피스에서 거행된 부친의 88회 생일 기념일에 참석 후 부친의 전기 영화 ‘Elvis’가 제80회 골든 글로브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에 올라 친구인 Austin Butler를 응원하기 위해 곧 로스앤젤레스에 돌아왔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1월 10일 참석한 시상식에서는 부친의 전기영화 ‘Elvis’에 출연한 Austin Butler가 남우 주연상을 받아 그녀를 한없이 기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틀 후 그녀는 부친의 곁으로 갔다.

Lisa는 1968년 2월 1일 아버지 Elvis의 축복 속에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대저택 Graceland에서 출생했다. 태어날 때부터 그녀는 축복과 화제 속에서 세계의 이목을 받고 성장했고 백만장자인 아버지와 독일 태생의 어머니 밑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한마디로 금수저 인생이었다. 그러나 불행이 조용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그녀의 나이 4살 때 부모가 이혼한 것. 두 번째는 9살 때 겪은 부친의 사망 이후부터 그녀의 삶은 장밋빛 인생에서 힘든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2003년 그녀가 Playboy 잡지와 인터뷰에서 어머니 남친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을 때 팬들은 경악했었다. 그 가해자는 영화배우인 Michael Edwards였다. 그는 그녀가 사춘기에 접어들 12살부터 3년 동안 술을 먹은 후 그녀가 혼자 자는 방 안으로 들어와 추행했다고 한다.

부친과 달리 Lisa Presley는 작사와 작곡에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생전에 3장의 레코드를 발표했다. 2003년에 To Whom It May Concern, 2005년에 Now What, 2012년 Storm & Grace를 내놓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왔다. 3장의 레코드에 실린 곡들은 거의 대부분 그녀가 작곡 작사를 하여 모두를 놀라게했다. 특히 첫번째 앨범인 To Whom It My Concern은500,000장 이상 판매하여 골든 디스크상을 획득했다. 싱글 레코드는 Light Out를 비롯하여 7개를 발매했으며 그 중 부친과의 듀엣곡인 The The Ghetto, I Love You Because, Don’t Cry Daddy는 부친의 레코드에 더블 더빙 방식으로 녹음했다. 이 곡들은 Elvis Presley 골수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Lisa Presley는 평생에 4번의 결혼 경력을 가졌다. 첫 번째는 뮤지션인 Danny Keough. 그와의 결혼에는 두 자녀가 있었고 두 번째는 유명한 가수 Michael Jackson이다. 이 결혼은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당시 Michael Jackson은 미성년자 성추행 고소 사건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가졌다. 이때 Lisa Presley가 그의 멘토 역할을 수행,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결혼으로 연결되었고 1995년에는 Michael Jackson의 뮤직비디오 ‘You Are Not Alone’에 출연하여 그들의 사랑이 굳건한 것을 과시했지만 이 결혼도 2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세 번째 결혼은 영화배우인 Nicholas Cage이다. 그는 Elvis Presley의 광팬 중의 한 명이다. 1990년에 출연한 영화 ‘Wild At Heart’에서 Elvis의 노래 ‘Love Me’와 ‘ Love Me Tender’를 직접 노래하기도 했다. 이 결혼은 불과 107일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4번째 결혼은 그녀의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연주하던 Michael Lockwood와 했는데 이 결혼에서 쌍둥이를 낳았다. 결혼은 10년이나 지속되었지만 결국 이혼했다.

Lisa Presley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020년 7월 유일한 아들 Benjamin Presley가 그의 나이 27살 때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때다. 이후로 강인하던 그녀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녀의 사생활은 불규칙하게 되고 건강은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여러 가지 자선사업에 참여하여 주위의 칭송을 받았지만, 아들의 죽음은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160cm 작은 키에도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웃음이 가득한 그녀. 아버지의 신화를 이어가려는 그녀의 꿈은 미완성으로 남겨졌다. 남은 3자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정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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