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이 끝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와 손잡았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정후를 환영한다”며 영입 소식을 알렸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실에서 보라스 대표와 포즈를 취한 이정후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부친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모친 정연희 씨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KBO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라는 별명을 지닌 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전트다.
박찬호(50)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전트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한 보라스는 선수의 재능을 파악하는 능력과 특유의 협상력을 앞세워 수십 년 동안 빅리그 선수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특히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보금자리를 옮겼던 2019년 스토브리그에서는 에이전트로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2천344억원)’ 시대를 열었다.
보라스는 그해 고객으로 보유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총액의 5% 수준인 5천만 달러, 한국 돈으로 617억원 가량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보라스는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31)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1년 총액 2억8천만 달러 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빅리그 도전을 선택한 강속구 유망주 심준석(19·덕수고)과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계약을 이끈 것도 보라스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정후의 KBO 출신 MLB 직행 최대 계약 성사 여부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이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할 때 받아낸 6년 총액 3천6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444억원이다. 지금 당장 빅리그에 뛰어들어도 통할 거라는 평가를 받는 이정후는 보라스와 손잡고 10년 묵은 류현진의 계약 규모 추월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