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과 태양과 별들이 지구를 돈다는 지구중심의 천동설이 끊임 없이 논쟁을 하였는데, 천동설이 좀더 우세하였다. 그래서 동서양 모두의 말들도 ‘태양이 뜨고 진다’라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강력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교황의 시대에는 천동설이 법이었다. 그러다가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천문학이 발전을 하면서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의 과학적 연구에 의해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설득력을 얻게 되고,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황금 측량자], [천문학 대화]를 출판하자 로마 교황청에서는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 회부하여 1633년 종신형을 선고 하였다. 천동설과 지동설은 과학의 영역이지만 그 때는 종교적 철학과 이념에 의한 정치권력에 의해서 강제되었다.
인류 문명의 초기에는 객관세계를 이해하는 수준이 낮았기에 강력한 힘을 가진 자가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주관적인 주장을 세뇌하고 그것으로 규칙을 만들어서 세상을 통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류는 세상을 분석하고 연구를 함으로서 문명을 발전 시켜왔다. 그리고 주관적 세계관에 갇쳐 있던 문명들은 늘 새로운 문명에 의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객관적 세계관 즉 ‘있는 그대로 보는 시각’은 인류 발전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물이 담긴 유리컵에 담겨 있는 젓가락은 언제나 굽어 보인다. 바로 물이라는 매개가 똑바른 젓가락의 본질을 왜곡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현상은 언제나 본질 그대로 보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현상을 왜곡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과학적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반면에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의도를 가지고 본질을 왜곡 시키는 가짜 뉴스에 속게 된다. 더 나아가 독재자나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결집한 파시스트 같은 세력들의 선동을 따라 가게 되고 결국 비참한 운명의 신세에 처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하는 원인들은 세뇌교육, 잘못 씌워진 색안경, 편협되고 기울어진 사고, 본질을 왜곡하는 매체, 욕심에 사로잡혀 보고싶은대로 보는 시각 , 그리고 무지 등이다. 핵분열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원자력은 꿈의 에너지원이었다.
그러나 에너지만 생각했지 수만년동안 독성을 뿜어내는 방사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문제는 원전 이익집단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대재앙을 똑 같이 보았음에도 이런 객관적 사실마저 무시하고 탄소보다 훨씬더 위험한 방사능을 배출하는 원자력을 청정 에너지라고 주장한다.
심각한 것은 보고싶은대로 세상을 보는 자들이 정치권력을 잡았을 때다. 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위하여 힘으로 여론을 조작하여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을 정치라고 믿는다. 이들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기 때문에 빛의 다양한 스팩트럼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변화하는 세상의 다양성을 보지 못하고 흑백으로 고정된 세계만을 본다.
그러니 자기편이 아니면 다 적이라고 판단하여 세상을 온통 대결의 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변화하는 현실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던 집단이 만들어 내는 진화된 새로운 문명에 뒤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다.
현대 자본주의에 바탕한 247년의 역사를 가진 민주주의 종주국 미국의 정치와 여론이 심각하게 분열이 되어있다. 분열의 원인은 똑같은 미국의 현실을 놓고 서로 자신만의 색안경을 끼고 현실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모두다 자신만의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위기 대처능력을 갖게 되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 인플레이션, 전쟁, 총기 사고, 팬데믹, 보혁 대결, LGBTQ, 인종혐오, 마약, 난민, 서류미비 이민자, 백인우월주의 등등 하나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로 어느 하나만이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하게 되면 나라를 뒤흔들 문명적 이슈다.
문제는 해결도 어려운데 극단주의자들이 이런 이슈들을 가지고 더욱더 분열의 틈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여 색안경을 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고 정책을 만들 그런 정치인을 뽑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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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