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켄터키 방주는 물에 뜰 수 있을까?

2023-01-23 (월) 윤덕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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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켄터키 주의 방주박물관(Ark Encounter)에 다녀왔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심들이 많다. 렌트카를 빌려 단풍으로 유명한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과 음악의 도시 내쉬빌을 함께 구경하기로 했다. 아울러 창조박물관도 별도로 방문하기로 한 7박8일 여행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켄터키 윌리엄스타운에 위치한 방주박물관에 셔틀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니 성경대로 길이 155미터 폭 26미터 높이 16미터로 웅장한 방주가 보였다. 2016년 7월에 개장한 세계최대 목재 건축물이다. 어떤 기자가 이 방주가 물위로 뜰 수 있냐고 주최 측인 창조과학단체 ‘AiG’(Answers in Genesis)에 물었다. 없다는 대답이었다. 하나님이 더 이상 홍수로 심판을 안 하신다고 무지개를 증거로 주셨기 때문에 앞으로 대홍수가 없으니 방주가 물에 뜰 기회가 없다는 얘기였다.

방주박물관의 설립자는 1980년에 호주에서 이민 온 지리 교사 켄 함(Ken Ham)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AiG 활동을 통해 2007년 창조박물관이 먼저 생겼고, 9년이 지나 방주박물관이 문을 연 것이다.


‘노아의 방주’라고 부르지 않고 ‘Ark Encounter‘라고 부르는 이유는 노아의 방주에는 모두 8명과 종족 보존의 동물과 식량 등이 탑재했지만 방주 박물관은 하루 수천 명이 관람하는 목조 건물로 안전성이 보장돼야했다. 엘리베이터, 수세식 화장실, 수많은 동물의 모형을 만들어야했다.

방주의 목재 골격을 만든 분들은 아미쉬 엔지니어였다. 수백 년 동안 철근과 콘크리트 공법을 거부하고 전통 목재 건축을 고집해온 그들의 기술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 수많은 동물들의 정교한 모형들은 특수 기능공들이 자원봉사해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건축비 1억 달러 중에 기부금은 4,000만 달러이고 윌리엄스타운에서 채권을 발행해서 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일 년에 약 160만명, 은퇴한 베이비부머 기독교인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방주박물관 내부는 3층으로 되어있는데 유튜브나 구글에 사진이 많이 있다. 우주의 기원과 나의 존재의 기원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방문지이다. 방주박물관과 창조 박물관이 차로 불과 40분 거리에 위치해있지만 하루씩 별도로 참관하길 권한다.

<윤덕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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