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해가 바뀌면 사람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나눈다.
그럼 무엇이 행복인가? 복(福)은 발견할 것인가 아니면 만들 것인가. 이미 있는 거라면 찾아볼 것이지만 없는 거라면 창조해야 할 것 아닌가. 수많은 복 중에서도 재미와 웃음과 사랑 이상의 복이 어디 있으랴! 행복의 동의어로 재미를 생각해보자.
어른들도 어린아이들 소꿉놀이하듯 재미나게 삶을 산다면 세상이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으랴!!
미국의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 공동 창립자요 2019년 1월 3일 타계할 때까지 최고경영자 겸 회장직을 맡았던 허버트 데이빗 켈러허 씨를 우리 모두 본받을 만한 롤모델로 들 수 있으리라. 그의 말 몇 마디 우리 음미해보자.
“우리에겐 전략적인 계획이 있다. 일을 벌린다는 거다.”
“작게 생각하고 작게 행동하라. 그러면 우린 커질 것이다.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면 우린 작아질 것이다.”
“사랑으로 단합된 회사는 공포로 억압된 회사보다 튼튼하다.”
“우린 뭣보다 유머 센스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포춘 잡지가 ‘하-하-의 대제사장(大祭司長)’이라고 명명(命名)한 그의 영향으로 ‘사우스웨스트는 재미나는 항공사’가 이 항공사의 주제어가 되었다. 기내 방송 멘트도 이런 식이다.
“우리 기내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드시는 승객께서는 이 비행기 객실에 있는 6개 비상구를 이용해주십시오.”
“흡연 구역은 비행기 날개 위에 있는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 중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회장님께서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귀여운 토끼 복장을 하고 항공사 직원들을 웃기며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와의 분쟁을 회장님들 팔씨름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아, 이 얼마나 현명하고 멋진 일인가. 이처럼 국가 간에 분쟁도 전쟁 대신 국가 지도자 간에 팔씨름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고 올림픽 경기 종목으로 결코 절대적으로 ‘스포츠’라 할 수 없는 극악무도 살벌하게 야만적이고 잔인무쌍한 권투나 레슬링 대신 ‘사랑놀이’ 가 어서 하루 빨리 채택될 날을 고대해보리라.
행복한 사람들은 낙천적이며 지난일 중에서 좋은 것만 기억하는 등 긍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말은 ‘폴리애너’[1913년에 나온 미국 작가 Eleanor H. Porter(1868-1920)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에서 딴 명랑하고 유쾌한 낙천주의자)]’를 지칭한다. 이처럼 낙천주의자에게는 문제란 없고 해답만 있을 뿐, 해답 중에서도 긍정적인 해답만 있을 뿐이다.
매사가 난관이나 곤경이 아니고 새로운 또 다른 기회이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지만 어린 아이 눈에는 별똥 떨어지는 것이 보이듯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모든 것이 축복이다. 진정한 낙천주의자는 어떤 처지와 상황에서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다.
미국 작가 헨리 밀러 Henry Miller (1891-1980)가 그의 ‘북회귀선 (Tropic of Cancer)’에서 “나는 재산도 희망도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듯이, 우리말에 ‘광에서 인심 난다’고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하고 나 자신의 행복감은 다른 사람 아닌 나 자신 속에서 찾아야 한다. 밖이 아닌 내 안에서 자가발전 시켜야 한다. 내 마음 속에 천국을 보지 못하면 내 몸 바깥세상에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
그리고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Jung(1875-1961)이 지적한대로 내 기분이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우리 자신도 즐겁지 않은가. 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맨발의 육상 선수 졸라 버드 피피에터스 Zola Budd-Pieterse가 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그 누구의 비위나 기분을 맞출 필요 없고 나 자신을 만족시키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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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