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댈러스 돈치치 NBA 새 역사
▶ 60점에 트리플더블은 두 번째
60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 미국프로농구(NBA) 컴퓨터 게임에서 나온 수치가 아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농구 천재’ 루카 돈치치(23)가 현실 코트에서 만들어낸 놀라운 기록이다. 1946년 출범한 NBA에서 △60득점 이상 △20리바운드 이상 10 어시스트 이상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건 돈치치가 처음이다.
돈치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2~23 NBA 정규리그 뉴욕 닉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까지 47분 동안 ‘원맨쇼’ 활약을 펼치며 팀의 126-121 승리를 이끌었다.
돈치치는 이날 팀 득점(126점)과 팀 리바운드(47개) 팀 어시스트(20개)의 절반 가량을 혼자 책임졌다. 3점슛은 6개를 던져 2개 밖에 넣지 못했지만 전체 야투는 31개를 던져 21개(67.7%)를, 자유투는 22개 중 16개(72.7%)를 넣었다. 만약 4쿼터에서 경기가 끝났더라면 53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마칠 뻔 했지만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돈치치는 기어코 짜릿한 역전극과 새 역사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돈치치는 60점을 넣고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 로키츠 시절인 2018년 6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50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도 돈치치를 빼면 두 명뿐이다. 전설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이 1968년 53점 32리바운드 14어시스트, 엘진 베일러가 1961년 52점 2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부터 반 세기가 지난 이날 돈치치가 이 기준을 60점까지 높여놨다.
돈치치의 활약이 더 빛났던 건 대역전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댈러스는 4쿼터 종료 1분 전 99-108로 끌려갔다. 9점 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돈치치는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나섰다. 종료 15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후 3점 플레이를 완성해 109-112까지 따라붙었다.
109-113으로 뒤진 9.1초 전엔 스펜서 딘위디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113-115로 2점 뒤진 종료 4초 전엔 자유투를 얻었다. 1구를 넣은 돈치치는 2구를 일부러 놓치고 공격 리바운드를 노렸다. 그의 계산대로 공중에서 리바운드 싸움이 벌어질 때 공을 따냈고 곧바로 슛으로 연결해 115-115 동점을 만드는 명장면도 연출했다. 돈치치는 연장에서도 7점을 몰아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돈치치는 경기 후 “너무 힘들다. 회복을 위해 맥주가 필요하다”며 웃음을 유도했다.
돈치치의 역대급 활약에 NBA 스타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찬사를 쏟아냈다. 케빈 가넷은 댈러스 전설 덕 노비츠키의 동상이 세워진 것을 언급하면서 “댈러스에 또 하나의 동상이 생길 것”이라고 적었다. 레지 밀러는 “루카 매직”, 파우 가솔은 “믿기지 않는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4연승을 달린 댈러스(19승 16패)는 서부콘퍼런스 6위로 올라섰다. 돈치치의 눈부신 활약에 경기를 내준 뉴욕(18승 17패)은 동부콘퍼런스 6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