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팔기 위해서 마켓에 내 놓은 상태라고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다른 부동산을 통해서 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태로는 도와줄 것이 없다고 말씀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다시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지인을 통해서 집을 내 놓는 과정에서 리스팅 계약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을 내 놓은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고 한다. 그런데 부동산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이렇게 시간만 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셀러는 집을 빨리 처분하고 타 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방문하기로 했다. 다행히 리스팅 계약이 없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집을 방문하기 전 그 집 주소를 받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 확인을 먼저 했다. 집이 그다지 예쁘게 정리된 상황은 아닌 듯 보였다. 그리고 일단 방문했다. 방문 당시에는 벌써 리스팅을 내렸는지 세일 사인도 제거된 상태였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우선 집 정리가 너무 안 되어 있었다. 몇 군데 손을 봐야 할 곳도 있었고 특히 부엌 가전제품이 너무 낡아 보였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일단 그 집을 나왔다.
다음날 연락이 와서 그 집을 리스팅 하기로 하고 다시 방문했다. 이런저런 손볼 곳과 정리할 가구들, 청소할 부분을 세세히 알려드리고 리스팅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주일 후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특별히 수리하는 분을 알지 못해서 수리하실 분도 소개해 드렸다.
일주일 후 가구배치를 다시 하고 간단한 소품을 가져다 놓고 집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진을 제대로 찍고 다시 마켓에 내 놓았다. 다행히 집을 내 놓자마자 바이어들의 방문이 시작되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오퍼가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집을 팔기 위해서는 특별한 마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조금 신경을 쓰고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집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고 그런 조그만 터치가 나중에는 크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집을 내 놓을 때 대강 청소하고 정리만 해도 집을 내 놓는데 문제가 없었다. 사람들이 특별히 깨끗하고 수리가 된 집을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집 자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구입한 후 자기 취향에 맞게 수리를 했다.
그런데 지금 바이어들은 아끼고 절약해서 돈을 모으기 보다는 자기 인생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집에 목돈을 따로 들여서 힘들게 수리하기 보다는 이미 다 되어있는 것을 조금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이런 경우 일단 모든 비용이 융자로 들어가기 때문에 목돈이 필요 없고 매달 내는 모기지를 조금 더 내면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집을 팔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집의 특성을 잘 알고 그 집을 최대한으로 예쁘게 효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동네의 분위기, 그 집을 찾을 만한 사람들의 특성 그리고 현재 부동산 마켓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고 집을 준비하고 마켓에 내 놓아야 제대로 된 세일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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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