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사라진 상여

2022-12-14 (수)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크게 작게
마을 입구 조그만 곳간에
여러 동네에서 쓰던 장비
서로 간수하여 큰일 날 때 쓰던 것
환갑 넘으면 장수 하였다던 시절

세상을 등지면 갖다 쓰던 것
장례에는 동네 장정들이 모여 상여를 메고
장지 갈 때 모실 때까지
맨 앞에 만장기 가고 그 뒤 상여
선두에 한 사람이 올라타

슬프게 한마디 끝나면 장정들은 어허 하고 외치며
그 뒤를 베옷을 입은 가족과 손님이 뒤따르며
이렇게 하여 상여 장비는 제 자리에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편하지만
없어진 옛풍습에 좀 섭섭한 생각이 든다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