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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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2022-12-12 (월) 서윤석 /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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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이 탄다
시멘트 바닥에 놓인 화로에서 장작불이 탄다
나목들, 전나무들이 줄을 선 언덕길에서
십이월 아침에 장작불이 탄다

이 뜨거운 열기는 누구의 손길인가

잘린 토막은 숯으로
꺼먼 숯은 밝은 불길로
불길은 춤을 추다가 매운 연기로 날아간다
훨훨 치마 춤을 추면서 흩어진다


이 변신은 누구의 섭리인가

싸늘한 파란 하늘에
한 마리 독수리가 빙빙 도는 아침
감자가 익는 장작불이 탄다
산책길 쇠화로에서 장작불이 탄다

이 무지개 불꽃은 누구의 창작품인가

<서윤석 /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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