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벽은 높았다, 그러나 희망을 쐈다

2022-1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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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했다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다”

▶ 랭킹 1위 브라질 맞서 1대4 패배 8강 좌절…전반전에 기운 승부, 백승호 멋진 피날레

벽은 높았다, 그러나 희망을 쐈다

경기 마친 우리의 캡틴…한국 국가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5일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예상했던대로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한국 축구가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의 한 수 위 개인 기량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아쉽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 꿈을 접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백승호(전북)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결국 1-4로 졌다.


한국은 이날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후반 31분 추격 골을 터트린 뒤 상대를 몰아붙여 봤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고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호는 기세를 몰아 카타르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다. 한국이 월드컵 16강 무대에 오르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였다.

브라질을 넘으면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었지만,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 브라질(한국 28위)의 벽은 너무 높았다.

이날 경기의 균형은 전반 7분 만에 무너졌다. 하피냐가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뚫고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중앙으로 내준 공이 골 지역 왼쪽에 홀로 있던 비니시우스에게 연결됐고,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앞서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 할 때 히샤를리송이 뒤에서 발을 쭉 뻗었다가 정우영에게 차였는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골키퍼 김승규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대 오른쪽에 차넣어 이번 대회 첫 골 맛을 봤다.

이후 전반 29분에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에 우리 수비가 흔들리면서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히샤를리송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헤딩 등으로 공을 간수한 뒤 짧고 간결한 원터치 패스가 이어졌고, 시우바의 침투패스에 김승규와 일대일로 맞선 히샤를리송이 골문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브라질은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파케타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전반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한국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결국 후반 31분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이강인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볼은 페널티아크 앞에 있던 백승호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백승호가 왼발로 잡아놓고 왼발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브라질에는 조별리그 카메룬전(0-1 패)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점이지만 이후 브라질의 골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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