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가치는 믿음의 열매에 달려있다. 세상적인 열매에 있지 않다.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에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포도나무에 비유를 종종하셨다.
하나님께서 포도원에 극상품의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했다(사 5장). 제일 맛이 좋은 포도열매를 맺도록 모든 준비를 다해서 사랑으로 심어 놓고 맛이 좋은 포도열매 맺기를 바라고 기다렸는데, 맛이 없는 들포도열매가 맺힌 것이다. 너무 실망하고 아예 그 포도원의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하였다.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이다.
그렇다. 포도나무의 가치는 포도열매에 있다. 그 나무를 재목으로 쓰려고 심은 것이 아니다. 과일 나무는 그 열매를 위하여 심는다. 나무 자체는 정말 쓸모가 없다. 무슨 가구를 만들지도 못한다. 포도나무는 혼자 스스로 설 수 없을 정도로 약해서 기둥을 세우고 철사로 묶어야 한다.
하지만 때가 되면 열매는 맺힌다. 그런데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맛이 없는 쓴 열매를 맺게 되면 다 버리고, 그 나무들은 불쏘시개처럼 태워버린다(겔 15장). 나무가 못 생겨서가 아니다. 튼튼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제 구실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것도 좋은, 맛있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나무(외모)는 보잘 것 없다. 자랑할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인격에서 나오는 열매,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칭찬을 듣는다. 맛있는 사람이 하나님이 보기에 멋있는 사람인 것이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열매의 맛을 본 사람들이 하나님에게로 인도되는 것이다.
12월을 맞았다. 한 해를 결산해보기 원한다.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었나? 맛있는, 매력있는 열매를 얼마나 맺었나? 아니면 별로 열매를 맺지 못했거나, 맛없는 열매를 내었나? 우리를 대해본 사람들이 우리 삶의 열매를 보았나? 따 먹었었나? 어떤 영향을 받았나? 너무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토해내지는 않았나? 우리 하나님은 그 열매로 우리를 판단하신다.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귀한, 가치가 있는 사람은 바로 맛있는 열매를 많이 맺는 자이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등 성령의 열매를 많이 맺었다면, 한 사람이라도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면, 믿음으로 사탄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물리쳐서 승전고를 울리며 전리품을 드렸다면 우리 하나님이 너무 기뻐하시고 칭찬을 하실 것이다. 내년에는 더 귀하게 쓰임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해를 뒤돌아 볼 때 별로 그런 열매를 맺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남은 한달 동안이라도 마지막까지 좋은 열매를 내려고 힘쓰기를 바란다. 그 비결은 예수님에게 붙어있어야 한다(요 15:4-5).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사해야 한다.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
올해를 결산할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성탄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아기 예수로 오셔서 가장 고귀한 삶을 사시고, 수많은 열매들을 맺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우리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본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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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