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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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부자의 아름다운 나눔

2022-11-16 (수) 최정선 / 굿스푼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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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엔 이스라엘 왕국의 두번째 임금인 다윗 왕에 대한 기사가 흥미진진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고, 강력한 국가를 이뤘던 때가 다윗이 재위(B.C 1010-970)했을 때다.
불세출 영웅으로 영원히 회자되고 남았을 법한 다윗의 말년에 발생했던 셋째 아들 압살롬의 쿠데타 사건은, 그의 일생일대에 가장 치욕스런 오점으로 남은 사건이 되고 말았다.

다윗에겐 여러 아내가 있었고, 그들로부터 얻은 많은 아들들이 있었다. 그중 압살롬은 아비의 왕권을 찬탈하려고 군사들을 모았다. 파죽지세의 힘으로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왕좌를 빼앗은 후, 부왕과 추종자들의 생명을 끊으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다. 혼비백산한 다윗과 일행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황망히 도망쳐야 했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 요단강 건너 마하나임으로 피신할 때, 통곡하며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한 다윗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천사가 바르실래였다. 바르실래는 일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저들을 맞이하여 밀, 보리, 꿀, 버터, 양과 치즈까지 준비하여 구황식물을 공급했고, 침상과 세숫대야, 질그릇까지 마련하여 먹고 자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챙겨줬다. 얼마 후, 압살롬의 반란이 평정되었고, 다시 왕위에 복귀한 다윗이 죽기 전 솔로몬에게 유언한다. “너는 바르실래를 결코 잊지말라. 그의 후손들을 각별히 보살펴 주고, 감사와 고마움을 마음의 심비(Tablet of human heart)에 담아야 한다.”
환란 당한 자를 문전박대하지 않았던 바르실래는 마음이 따뜻한 부자다. 거반 죽게된 다윗 일행을 넉넉한 사랑으로 맞아 준 경건한 부자였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나눔, 세심하게 살펴본 후 그 필요를 채워준 겸손한 섬김의 사람이었다.


워싱턴 한인사회에도 바르실래처럼 마음이 따뜻한 부자가 있다. 지구촌 마켓 (GLOBAL FOOD)을 창업하여 굴지의 식품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김종택 사장이 바로 그다. 경건한 크리스챤 기업가인 그는, 가난한 라티노 도시빈민들,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홈리스들, 신체가 부자유한 장애우들을 돌보는 사역에, 창업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하는 기부 천사다.
지구촌마켓 창업 20주년이었던 금년 5월, 자선 골프대회가 랜스다운 골프리조트 코스에서 개최됐다. 100여명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고, 마련한 기금 2만 달러를 굿스푼 선교회와 밀알 선교회에 각각 기부하며 20회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 20년동안, 마켓을 찾아 주셨던 모든 분들께, 함께 동고동락해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후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세미한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주께서 기뻐하시는 구제와 선교하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감격스러운 날 소회를 전하는 그의 목소리에 눈물이 잦아든다.

2021년, 메릴랜드 래리 호건 주지사는, 김종택 장로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그간의 수고와 헌신을 치하했다. “메릴랜드 주의 시민을 대신하여, 귀하의 저소득 가정과 노숙자들을 돕고, 특별히 코비드-19 전염병으로 어려운 때 헌신적인 후원과 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역 사회에 대한 귀하의 공헌에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주지사 표창장을 수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따뜻한 정, 아낌없는 사랑, 은혜와 평안을 대가없이 유통시키는 사명이 교회와 크리스챤들에게 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시체인 것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실천하는 신앙의 중요성을 야고보 사도는 강조한다.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성탄절, 겨울 혹한기에 불우한 이웃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풍성히 나눠지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최정선 / 굿스푼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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