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0여 년 동안 이민생활을 해오며 유대인들이 미국 사회 각 분야별 각계각층에 뿌리를 깊숙이 박고 유세 부리는 것을 늘 부러워했고 우리도 언젠가는 위상을 펼칠 때가 오겠지 하며 기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미국 땅에 발을 디딘 후 110년 만에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그레이스 강이 선임법률고문 그리고 유지 강이 대통령 코디네이터로 또 에나 김, 브라이언 정 두 사람이 국가경제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는 빛을 보기에 이르렀다.
2005년에는 미국 연방의회가 매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기념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 통과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2년 11월 6일 선거에서는 한인 14명이 연방 주 의회, 시장, 시 위원, 교육위원 등 선출직 공문에 당선되는 영예도 얻은 바 있다.
그뿐이랴 세계은행 총재에 아이비리그인 다트머스 대학의 김용 총장이 임명되고, 또 UN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선출되어 함께 세계를 아우르는 대표적 국제기구 두 곳에 한인수장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니 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
1996년에는 LA에서 연방하원의원 김창준 의원이 3선 고지를 무난히 성공한 바 있고 2008년에는 신호범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엊그제 11월 8일에 치러진 선거에서는 한국의 며느리 그레이스 맹 연방 하원의원과 론 김 주 하원의원이 나란히 6선 고지를 무난히 승리로 이끄는 쾌거를 이루었는가 하면 뉴저지 앤디 김 의원 역시 3선 고지를 무난히 달성하였고 새로 주 하원의원에 도전한 한인후보 두 사람 모두 당선되었고 또 뉴저지 팰팍 시장에는 폴 김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되는 등등 계속 한인 사회가 성장일로에 있으니 정말 대견한 일이라 하겠다.
나는 2004년 뉴욕한인노인유권자 연합회를 발족시켰다. 취지는 우리 한인들이 이 땅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살려면 우리의 권익 신장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며 이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하는 것이 첩경이라 하겠다.
그래서 우리 노인들이 조직을 통하여 솔선수범을 보이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적극 권장하여 보다 높은 투표율을 통해 우리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후세들이 정치인으로 선출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플러싱을 위시해서 17개 지부를 형성하고 각 지부 단위로 활동을 전개하기로 되어있다.
그 결과 2010년 인구센서스 때 이 조직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고 센서스국장으로부터 공로패도 받게 되었다. 그 후 매번 선거 때 마다 이제 한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는 계기를 이루게 된 것과 무엇보다 더 한인 정치인이 많이 배출된 현실이 너무나 흐뭇하고 보람된지 감개무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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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뉴욕원로자문위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