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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에 우황청심환 먹어도 될까?

2022-11-16 (수) 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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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환은 한의원을 자주 찾지 않는 이들이라도 이미 일상 속에서 한 번쯤은 직접 복용해 봤을 만큼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처방이다. 특히, 입시 시험이나 면접처럼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떨리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복용하기도 하고, 혈압이 높는 사람들, 공황장애 같은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항시 집에다 구비해 놓고 상시로 복용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몸에 좋은 것이 그 안에 들어 있다니까 마치 만병 통치약이나 보약처럼 약간의 불편한 증세만 나타나면 수시로 우황청심환을 찾기도 한다.

우황청심환의 본질은 ‘구급약’
이는 많은 사람들이 우황청심환을 그저 먹으면 몸에 좋은 건강식품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황청심환의 본질은 평상시 자주 챙겨 먹으면 몸에 좋은 건강보조제가 아니고, 꼭 필요할 때 복용하는 ‘구급약의 목적과 기능을 지닌 한약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보통 한약이라 하면 천천히 효과가 나타나는 보약 계통의 약들을 떠올리지만, 이는 한약의 극히 일부 용례일 뿐이다. 분명 최근 현대의학의 응급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응급 질환으로 인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현대의 한의원들의 주 치료 대상이 만성병으로 한정되어 가는 느낌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대 응급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과거에는 당연히 한의원에서도 응급환자들을 치료 하여야만 했었고, 우황청심환은 그러한 여러 구급치료법 중의 하나로 개발된 ‘처방전’중의 하나이다.


우황청심환의 기원과 효능
우황청심환의 기원은 <동의보감>에서 찾을 수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전에 만들어진 온전한 신토불이의 환약 처방이다.
우황청심환은 우황, 사향, 주사, 감초, 계피, 작약, 꿀 등의 30가지 약재를 섞어 환을 만들고 금박을 입혀놓은 것으로, 중풍초기에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한 상태가 되거나, 혀가 굳어지고, 손발이 마비되거나, 눈과 입이 삐뚤어지거나 인사불성 등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기사회생의 영약으로 쓰여진다고 되어 있다. 선조때부터 각 가정에 상비하여 왔으니 가히 우리민족과 관계가 깊은 명약이라 할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우황청심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약에 대한 의존성만 키우게 돼 추후에 병에 대한 근본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은 약이라 해도 정확한 처방과 용법에 따라 사용하지 않을때는, 올바른 효과를 기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언제라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만역 지금까지 습관처럼 우황청심환을 복용해 왔다면, 꼭 전문가에게 좀 더 근본적으로 내가 앓고 있는 병을 고치기 위한 직접적인 조언을 구하도록 하자.
문의 (703)942-8858

<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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