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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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된 LA 한인회장 2기도 성실한 활동을

2022-1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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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중간선거에 대한 큰 관심 속에 묻혀서 지나갔지만 LA 한인사회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선거가 있었다. LA 한인회를 내년부터 2년 간 이끌 새 회장으로 제임스 안 현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것이다. LA 한인회장은 선거를 통해 한인들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게 규정이지만, 최근 수년간의 관행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입후보자가 제임스 안 현 회장 단 1명이었기 때문에 무투표 당선이 자동 확정됐다. 과거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후보 자격 시비나 과열 선거 논란, 법정 소송 등으로 시끌벅적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처럼 별 말썽 없이 조용하게 차기 회장 선임이 이뤄진 것은 놀라운 변화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이 지난 2년간 LA 한인회를 이끌어온 모습은 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진정한 봉사기관으로 변신하고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가 한인회 이사로 활동하던 시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혼란 속에서 실업수당이나 각종 팬데믹 관련 정부 지원을 한인들이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신청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제공한 것이 이제는 한인회 민원서비스의 시그니처 활동이 됐을 정도로 신선하고 바람직한 변화로 인정되고 있다.

안 회장은 이와 함께 한인회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주류사회와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일 잘하는 비영리단체의 모습을 보이는 데도 일조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영어권이면서도 한국어까지 완벽한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있어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동시에 언어장벽이 있는 한인들을 위한 민원 해결과 봉사도 어려움이 없이 대처할 수 있는 모범적인 한인회장 상을 심어놓은 것이다.


오는 2024년 말까지 임기를 연장한 안 회장은 “첫 임기 동안 많이 배웠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 잘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민원 서비스 확대, 차세대 영입 및 활동 강화, 지속적인 주류 및 타인종 사회와의 협업 추진 등을 주요 계획으로 꼽았다.

이제 LA 한인회는 과거 재력 있는 회장들이 사비를 털어 비용을 충당하던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이사회의 체계적인 지원과 정부 그랜트 확보를 통한 안정적 비영리단체 운영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제2기 제임스 안 회장 체제에서 이같은 시스템이 더욱 단단히 뿌리내려 한인회가 명실상부한 실질적 봉사기관으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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