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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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연방하원의원들의 재선 쾌거

2022-1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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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이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 치러진 2022년 중간선거가 끝났다. 워낙 치열한 접전이어서 투표장에서의 폭력사태나 선거결과 불복, 개표과정에 대한 소송 등 불길한 전조들이 예측됐으나 큰 사고와 이변 없이 선거가 끝난 것은 무엇보다 다행이라 하겠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개표가 끝나지 않은 만큼 마지막 한 표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아야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집권 여당 대 야당이라는 구도와 함께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애초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지지했던 공화당 후보들 중 상당수가 고배를 마시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레드 웨이브’는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이 기대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기는 했으나 기대보다 많은 의석을 지켜냈고, 상원에서도 뜻밖의 선방으로 향후 2년의 정치적 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대패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오히려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문제를 가장 중요한 어젠다로 지목했으나 그에 못지않게 낙태 이슈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지난여름 연방대법원이 내린 낙태권 침해 판결에 자극을 받은 유권자들의 고양된 투표율이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영 김, 미셸 박 스틸,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연방하원의원 4인방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박빙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됐던 미셸 스틸 의원도 상대 후보에게 두 자릿수 이상 앞선 표차로 앞서고 있어 무난한 당선이 기대된다. 그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을 보여왔고, 한인들의 결집된 투표의 힘이 이뤄낸 쾌거라 하겠다.

한편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주지사는 민주당의 개빈 뉴섬과 캐시 호철이 현직을 수성했고, LA 시장 선거는 릭 카루소 후보와 캐런 배스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 이제 남은 일은 100% 개표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선거일의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 용지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과연 LA 시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가 마지막 초미의 관심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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