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R
▶ 티띠꾼 선두·고진영 76위
손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다 약 2개월 만에 실전에 돌아온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힘겨운 첫날을 보냈다.
고진영은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천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6개, 한 홀에서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 하나를 엮어 8오버파 80타를 쳤다.
LPGA 투어 선수 68명과 초청 선수 8명,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 2명 등 총 78명이 나선 가운데 고진영은 공동 7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고수하는 고진영은 8월 하순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이후 약 두 달 만에 실전에 나섰다.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을 기록한 뒤 손목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다가 타이틀 방어전으로 복귀했다.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니고, 많이 아픈 것도 아니다”라고 상태를 설명했던 그는 이날 세계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3위 이민지(호주)와의 동반 라운드로 갤러리를 몰고 다녔으나 아직은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듯했다.
전반엔 4∼5번 홀 등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한 타를 줄였으나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다.
10∼13번 홀 보기를 쏟아내는 난조를 보였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티샷이 왼쪽 숲으로 빠지는 등 실수가 이어져 한 번에 5타를 잃으며 경기를 마쳤다.
8오버파와 80타 모두 고진영이 LPGA 투어에서 써낸 가장 좋지 않은 스코어다. 이전엔 2017년 3월 ANA 인스피레이션 2라운드와 2018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의 6오버파 78타가 최악의 스코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