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미국은 지금…우리는 왜 미국에 왔는가?

2022-10-18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우리는 이민자이다. 왜 낯선 이국에서 살고 있는가? 이민자로서 이국의 땅에 살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더 나은 기회의 땅을 찾아서 왔을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많은 이민자들이 도대체 어떤 기회를 원했기에 이민자의 설움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땅을 떠나서 이곳으로 왔을까?

고대에는 더 나은 자연환경을 찾아서 인류는 이동을 하였다. 그러나 토착 집단이 생기고 문명이 발생하면서 더 나은 자연환경의 지역을 두고 서로 빼앗고 지키기 위한 전쟁이 발생하였고, 전쟁에서 이긴 집단이 그 지역을 차지 하였다.

또 더 힘이 센 집단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침략을 하여 차지하는 일들이 반복이 되면서, 수 만년 수 천년 전에 흩어져서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했던 인류는 다시 종의 교배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인류는 지구상 어디든지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가지게 되었다. 어찌했던 인류의 역사는 더 나은 조건과 기회를 찾아서 움직였던 이동의 역사였다.


현대 사회도 마찬가지다. 문명이 발생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의 국가 운영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지면서 인류는 이민이라는 제도를 만들게 되었다. 더 나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또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할 노동력이 필요해지면서 외부의 이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삶의 질이 낮은 지역의 인류는 비록 이민자로서 힘들어도 기회를 찾아서 낯설고 물선 타국으로 떠나고 있다.

부흥하는 나라는 이민자 뿐만 아니라 방문자들도 많다.
이런 나라는 생계를 위해서 혹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 언제든지 마음을 먹으면 배울 수 있는 기회,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등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찾는 이 없는 나라들은 삶이 척박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가 제한되어 발전의 동력이 없다. 빈부귀천의 신분 카르텔이 강한 나라, 더 나은 인성과 사회에 필요한 것을 위한 것이 아닌 승자 독식을 위한 교육, 실패가 두려운 나라,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나라는 결국 떠나고 싶은 나라다.

그러나 부흥했던 나라들도 이민자들을 탄압하고, 토박이들이 텃세를 부리고,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만들기 위해서 불균등 하고 불평등한 제도를 만들고, 인종의 차이를 차별하여 공정한 기회를 박탈한다면,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사회는 발전을 멈추고 정체하게 되어 모두의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찾는 이 없는 나라로 전락하고 그 나라는 쇠퇴하게 된다.

이민자로서 소수계로서 이 땅에 잘살기 위해서 우리는 미국시민으로서 주어지는 기회 더 나아가 동등한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인종과 민족의 다양성을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미국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희망과 기회를 찾아서 이 땅에 온 이민자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성의 동력으로 더 나은 이 땅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앞선 이민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에 새겨진 글귀를 기억하면서,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정복자의 사지(四肢)를 대지에서 대지로 펼치는 저 그리스의 청동 거인과는 같지 않지만, 여기 우리의 바닷물에 씻긴 일몰의 대문 앞에 횃불을 든 강대한 여인이 서 있으니 그 불꽃은 투옥된 번갯불, 그 이름은 추방자의 어머니, 횃불 든 그 손은 전 세계로 환영의 빛을 보내며 부드러운 두 눈은 쌍둥이 도시에 의해 태어난 공중에 다리를 걸친 항구를 향해 명령한다.

오랜 대지여, 너의 화려했던 과거를 간직하라! 그리고 조용한 입술로 울부짖는다.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를 숨쉬기를 열망하는 무리들을, 너의 풍성한 해안가의 가련한 족속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폭풍우에 시달린, 고향 없는 자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황금의 문 곁에서 나의 램프를 들어올릴 터이니.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