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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상하다

2022-10-06 (목)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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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분위기가 참 뒤숭숭하다. 이자율이 계속 올라간다고 하고 주식 시장은 곤두박질치다가 다시 상승하고 그러다 떨어지고... 한마디로 들쑥날쑥이다. 예상하기가 참 어렵다.
부동산 시장은 이자율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리고 올해 초에 비하면 이자율이 2배 이상 상승한 상태이다. 물론 집 가격도 많이 올랐다. 올 가을이 되기 전 집을 구입했더라면 정말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집을 사려고 했는데 집을 찾지 못했거나 오퍼가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못 산 분들은 정말 속상한 일이다. 싱글 하우스를 보시다가 이제 돈을 맞추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타운 하우스로 눈을 낮춰야 한다.

리스팅은 꾸준히 나온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최근 2주 사이에 리스팅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대부분 리스팅 시간이 길어졌다. 예전에는 금요일에 집을 내 놓으면 늦어도 월요일 저녁에는 계약이 완료되었다. 딱 4일이면 족했다. 그것도 오퍼를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리뷰하느라 그나마 4일이나 걸렸지, 오퍼 받는 데는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했다.

그런데 이제는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 시간이 좀 늘긴 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좀 늘어난 이유는 예전처럼 바이어들이 집을 보고 결정하는 데 조금 시간이 늘어났을 뿐이다. 아직도 좋은 집은 멀티플 오퍼를 받고 웃돈까지 받아가며 계약이 성사가 된다. 실제로 지난 2주간 회사 리스팅들의 상황을 보면 리스팅 가격으로 계약된 집도 있지만 많게는 7만불이나 더 웃돈을 받고 계약된 집도 있다.


물론 이 상황이 과연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왜냐면 보통 우리가 듣는 얘기랑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왜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있다.
우선 우리가 보통 접하는 부동산 관련 소식은 미국전체의 일반적인 상황이나 서부지역의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아무래도 부동산 통계나 전망이나 현재 시장 상황을 설명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미국 전체를 보고 기사가 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은 매번 말하듯이 특수 지역이다.

서부지역이 한 달에 20% 이상 급등할 때 우리 지역은 10% 정도 수준이었다. 그리고 서부지역이 급격히 오른 이자율로 급락을 시작해서 부동산 마켓이 얼어붙었을 때 우리는 거의 전 달 상황을 유지하거나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다. 아무래도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이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리스팅을 내놓을 때는 그 리스팅을 어떤 상태로, 어떤 마켓팅을 통해 내놓는가가 너무나 중요하다. 같은 물건을 팔더라도 세팅이 잘 되어있는 고급 백화점에서 상냥하고 멋진 세일즈들이 파는 물건하고, 그냥 작고 좁고 어쩌면 조금 지저분하기까지 한 로컬 마켓에서 별 관심도 없어 보이는 종업원이 파는 물건하고는 같은 물건이라도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철저히 준비하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게 되면 아무리 마켓 사정이 안 좋아도 팔리는 물건은 꾸준히 잘 팔린다. 그리고 아직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마켓은 이자가 오른 만큼 수요도 같이 유입되는 지역이란 특성으로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집값은 꾸준히 상승하는 지역도 있고 살짝 하락하는 지역도 있다. 하지만 이자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그게 돈 버는 방법이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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