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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2022-10-03 (월) 백 순 / 전 연방 노동부 선임 경제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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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하여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은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에 적지 않은 자료를 제공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경제의 현황은 거시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2가지 문제를 겪고 있음은 불문의 사실이다.

첫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금년 6월 9.2%, 8월 8.3%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지속가능성은 그 원인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문제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공급망에는 노동시장, 에너지시장, 그리고 식료품시장의 문제를 안고 있다. 1 노동자에 2 일자리로 임금이 7% 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값과 식료품가격이 10%이상 오르는 등 공급망의 물가상승 등 비용증대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금년들어 1/4분기와 2/4분기 연속 마이너스 1.6%, 마이너스 0.6%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어 경제의 침체 (Recession)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경제의 침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국민경제의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위축하게 된 상황이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둘의 원인은 높아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하여 자본투자를 축소하는 이자율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화폐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자율 상승의 화폐정책은 자본의 투자를 억제하게 됨으로 경제의 위축을 결과하게 되고 경제의 침체를 조장하기에 이르게 된다.

셋째 미국경제는 지금 위에서 언급한 경제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동시에 함께 겪고 있으므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머물러 있다고 하겠다.
미국경제는 과거에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바가 있다.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말미암아 GDP 성장 -6%와 실업율 10% 이상의 경제침체와 11.3%의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함께 겪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였다.
지금의 미국경제도 GDP성장 마이너스 1.6%, 마이너스 0.6%와 인플레이션 8.3%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3년 미국경제의 전망은 연방준비제도에 의하면 실업율 5.6%와 인플레이션 4%내지 5%로 예측되고 있으므로 미국의 경제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Mild Stagflation)을 겪게 될 것임을 전망할 수 있겠다.

<백 순 / 전 연방 노동부 선임 경제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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