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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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백신, 이제 각자의 선택으로

2022-09-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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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3일 의료시설 내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조용히’ 해제했다. 코비드-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을 제외한 미 전국의 병원과 양로원 등 의료시설에서 의사, 간호사, 환자, 방문객은 이제 마스크 착용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방역지침의 변화를 CDC가 크게 공표하지 않고 조용히 업데이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역시 마스크 착용지침을 완화했다. 이제껏 의무였던 실내 마스크착용과 버스, 지하철, 공항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착용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런 한편 가주에서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의 마스크착용 의무화가 여전히 유지된다.

연방, 주, 카운티, 시 별로 수많은 지침이 나오다보니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더구나 열흘전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은 끝났다”는 발언으로 정치계, 의료계, 주식시장에까지 큰 파장이 일자 백악관은 곧바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계획이 없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이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수그러들자 마스크착용과 백신접종 등 방역은 이제 각자 알아서 선택해야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편 전문가들은 올 겨울 무서운 독감시즌이 닥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독감 백신과 함께 오미크론 부스터샷을 꼭 접종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영유아와 청소년, 성인, 노인은 물론 임신부도 접종대상이다. 영유아의 경우, 기존의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한 후 곧 10월에 출시되는 부스터샷도 맞아야 한다.

올 겨울은 코로나와 더불어 독감 감염이 우려되는 ‘트윈데믹’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사라졌고 여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의 증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큰 문제다.

이제 곧 핼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본격적인 연휴 철이 다가온다. 가족, 친지, 동호인들 등 많은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한 시즌이다. 나의 가족뿐 아니라 부모와 노년층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서서히 종식돼가는 시점에서 이제 마스크착용과 백신 접종은 각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그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하는 지혜와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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