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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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중요한 11월 중간선거

2022-09-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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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간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일은 11월8일이지만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많은 주들이 10월초부터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하기 때문에 사실상 투표는 이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미국의 선거제는 2년마다 짝수해의 11월 첫째 화요일에 연방 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연방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뽑는다. 이와 함께 각 주정부와 의회, 카운티, 시 등지의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투표도 이뤄지고,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발의안들에 대한 찬반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올해 새로 선출, 또는 재선되는 연방 상원의원은 35명, 주지사는 39명에 달한다.

모든 선거가 중요하지만 올해 중간선거가 더 중요한 것은 2020 센서스에 따라 선거구가 재조정된 후 처음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는 지난 센서스에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해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하원의원 석을 1석 잃게 되었다. 따라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은 물론이고, 지역구가 달라진 곳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어 막판까지 후보들의 접전이 예상된다. 남가주 출신 한인 연방하원의원들인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의원도 재조정된 선거구에서 재선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은 연방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는가이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21, 공화당 209, 무소속 5석으로 민주당이 가까스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런데 통상 중간선거에서는 야당이 의회를 장악해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 역시 공화당에 크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하지만 지난 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리를 제한하고 총기규제에 후퇴하는, 대다수 미국인들의 민심과는 크게 다른 판결을 내린 후 여성 및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등록이 늘어나고 있어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간선거의 투표율은 대선에 비해 20%정도 낮은 편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인 유권자들은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코리안 아메리칸의 결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투표를 통해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일이다. 투표 자격을 갖춘 한인들은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하고 11월 선거에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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