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A 추적으로..범인은 네바다 주에서 법조인 활동
호놀룰루 경찰국이 50년 전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했다.
용의자는 튜더 치릴라(77) 로, 네바다 주 리노 경찰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1972년 1월7일 호놀룰루 알로하 드라이브 코럴 테라스 아파트에서 낸시 앤더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최초 발견자는 룸메이트로 발견 시간은 오후 5시15분 경이었다.
당시 법원기록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두 명의 경관은 아파트 입구 근터에서 빨간 얼룩이 묻은 파란색 수건과 흰색 수건을 발견했고, 건물 에바 로비로 이어지는 계단에서도 핏자국이 있는 수건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목과 가슴, 복부, 양쪽 허벅지에 자상, 왼쪽 팔뚝에 열상을 입은 채로 방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찔린 상처는 무려 60곳 이상이었고, 피해자가 쓰러진 자리에는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1972년 1월10일 스타어드버타이저의 전신인 호놀룰루 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의하면, 경찰은 지인에 의한 살인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피해자의 룸메이트는 앤더슨이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한 성격이었다는 사실과, 피해자의 아파트 비상문이 때때로 열려 있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
피해자는 1970년 미시간 주 베이 시티 소재 존 글렌 고교를 졸업한 후 1971년 10월 하와이로 이주했다.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경찰은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호놀룰루 경찰국은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했고, 2021년 마침내 유력한 용의자로 치릴라를 특정하게 되었다.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가 특정되기까지 30인 이상의 용의자 후보군이 수사 선상에 오르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리노 경찰국은 치릴라 용의자를 몇 주 동안 살펴보았지만 DNA 검체를 은밀히 채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3월 호놀룰루 경찰국은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비치 경찰국에 연락하여, 치릴라 용의자의 아들로부터 검체를 확보했다.
DNA기술기업 파라본 나노랩스에 의뢰한 결과, 치릴라 용의자 아들의 DNA는 살인사건 현장 침실 바닥에서 채취한 DNA의 생물학적 자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리노 경찰국은 9월6일 치릴아의 DNA 확보를 위한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용의자 체포에 성공했다. 호놀룰루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9월8일 자살 시도를 했다.
9월13일 호놀룰루 경찰국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3개의 수건에서 채취한 DNA 검체가 치릴라 용의자 본인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치릴라 용의자는 1970년 하와이 주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7년 후 태평양 대학교(UOP) 맥조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네바다 주에서 40년 이상 변호사로 활동했고, 주 정부 법무차관 및 카슨 시티 지방검찰청 차관을 역임하는 등 법조인으로 살아 왔다.
리노 시 가젯 저널의 1994년 기사에 따르면, 치릴라 용의자는 1994년 9월 네바다 주 대법원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 했다.
1995년 치릴라 용의자는 여자친구를 납치 및 감금, 성폭행, 폭행, 무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이후 기각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