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었어요”… K-버거 ‘엄지척’

2025-08-13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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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리아’ 미국 1호점
▶ 11일 풀러튼 소프트오픈

▶ 불고기·라이스·새우버거
▶ 한식접목· ‘버거본토’ 승부

한국 최대 토종 버거체인 ‘롯데리아’(Lotteria)가 ‘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오픈런을 일으키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리아는 11일 미국 첫 매장을 오렌지카운티 풀러튼(150 W. Orangethorpe Ave., Fullerton)에 열며 이날부터 소프트오픈(선 개장) 행사를 진행했는데 매장 앞에 고객 수백명이 길게 줄을 서는 등 많은 인파가 몰리며 주류 요식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이브트루에도 차량들이 몰리며 매장 인근 몇블럭까지 차량들이 길게 대기했다.

롯데리아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소프트오픈 행사를 진행하며 오는 14일 그랜드 오픈한다.


실제 롯데리아 미국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11일 개장한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이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만 문을 열었다.

영상에는 고객들이 우산을 쓰고 매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기다리는 모습, 주차장으로 차량이 줄지어 진입하는 모습, 길게 늘어선 차량 대기 줄에서 직원이 주문을 받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우산은 화씨 9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롯데리아 매장 측에서 물병과 함께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리아를 방문한 고객들은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입장한 뒤 1시간 기다려 음식을 받았다” “3시간 20분 기다렸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다 있고 신메뉴 불새버거도 있다. 세트로 시키면 양념 감자도 나온다” “새우버거는 또 먹고 싶다” 등의 다양한 후기를 남겼다.

매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매장 준비 과정부터 손님으로 북적이는 매장 모습을 공개하고 “선 개장 첫날 많은 손님들이 찾아줬다”며 동료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LA 타임스와 OC 레지스터 등 언론들도 “미국에 문을 연 첫 K-버거 프랜차이즈에 ‘우산 부대’ 팬들이 대거 몰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주력 메뉴는 리아불고기버거와 리아새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이다. 가격은 버거 단품 6.49달러부터 시작하며, 탄산음료와 양념감자를 더한 콤보 메뉴는 단품 가격에 6.28달러가 추가된다. 불고기 버거 세트 기준 12.77달러 수준이다. 새우버거와 라이스버거의 세트 가격은 각각 13.27달러, 15.77달러다.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등 현지 고급 버거 체인은 물론 맥도널드 등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이라는 평가다.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버거 단품만 8달러~15달러 수준이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한 10대 한인은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때 롯데리아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가격도 좋고 맛도 좋아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도 한국적 요소로 꾸몄다. 정문에는 ‘롯데리아’를 한글로 써붙였고, 내부엔 청와대 그림을 걸었다. 정식 오픈 뒤엔 ‘서울(SEOUL)’이 가슴팍에 쓰인 티셔츠 등 각종 용품들도 판매할 예정이다.

경영사 롯데GRS는 2024년 상반기 캘리포니아 법인을 세우고, 올해 초부터 1호점 개점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롯데GRS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한국처럼 메뉴를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이 햄버거는 5~6종, 디저트는 감자 기반 사이드로 구성했다”며 “올해 목표는 북미 시장 지점을 늘리는 것이 아닌 1호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롯데GRS는 말레이시아에 롯데리아 매장을 내기 위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싱가포르에도 진출한다. 1972년 출범한 롯데리아는 한국 최대의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로 한국에 약 1,300개 매장, 또 일본,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에 약 300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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