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품 시계와 보석이 강도를 부른다

2022-09-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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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 대낮에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유명 힙합가수가 강도에게 보석과 장신구를 빼앗기고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사건이 발생한 로스코스 식당은 남가주 여러 곳에 체인이 있는 대중적인 치킨 전문점으로, 평범한 외식자리에서 벌어진 참상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더해준다.

2년 전에는 또 다른 힙합가수가 소셜미디어에 명품의류 사진을 올렸다가 이를 보고 찾아온 강도들에게 금목걸이와 다이어몬드 박힌 시계까지 강탈당하고 살해된 적이 있다. 이 사건들을 흑인 가수들이 당한 강도 살인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불안하고 위협적이다. 최근 수년 사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주민들도 잇달아 비슷한 강도 피해를 당해왔기 때문이다.

바로 한 달 전 롤랜하이츠에서 대낮에 아시안 부부가 마켓을 보고 나오다 2인조 무장 강도단에게 폭행을 당하고 롤렉스시계를 강탈당한 사건이 있었다. 또 같은 시기에 베벌리 그로브센터에서 쇼핑한 후 인근 개스 스테이션에서 차에 주유하던 일행이 쇼핑센터에서부터 따라온 무장 강도들에게 롤렉스 금시계를 비롯한 명품가방과 지갑을 털렸다.


작년 12월에는 베벌리힐스의 고급 백화점에서 샤핑하고 LA한인타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한인 부부가 니먼 마커스에서부터 따라온 미행강도단에게 롤렉스시계와 명품 핸드백, 스마트폰 등을 강탈당했다. 같은 달 업랜드에서는 한 커플이 자기 주택 앞에서 총을 겨눈 3인조 강도단에게 롤렉스시계 등 1만8,000달러 상당의 귀중품과 현금을 빼앗긴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고급시계와 보석만을 노리는 강도단이 있다는 것, 이들은 롤렉스시계와 값비싼 장신구, 명품가방을 가진 사람이 눈에 띄면 집까지도 따라간다는 것, 그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런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외출할 때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고가의 시계나 보석을 착용하지 않거나, 꼭 착용해야할 경우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누군가 어디서든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미행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만에 하나 강도와 맞닥뜨렸을 경우 절대 반항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롤렉스시계와 생명을 맞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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