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킬로이·람 1타차 공동 2위, LIV 소속 구치 4위 최고 성적
우승 차지한 셰인 라우리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인 라우리(아일랜드)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라우리는 11일 영국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라우리는 공동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디오픈 우승자인 라우리는 이후 3년여 만에 트로피를 추가, DP 월드투어 통산 6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36만달러다.
애초 8일부터 나흘간 72홀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첫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중단되고 54홀로 축소 운영된 이번 대회에서 라우리는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15개로 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선수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선수들의 샷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PGA 투어는 LIV 시리즈로 이적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DP 월드 투어는 아직 그런 징계를 내리지 않고 있어서 이번 대회엔 패트릭 리드(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LIV 소속 선수들이 출전했다.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에서 활동하는 라우리는 우승 뒤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나 자신을 위한 게 우선이었지만, 이 투어와 투어에 충실한 모든 사람, 투어를 위해 모든 일을 하는 모두를 위해서였다”며 “좋은 사람들을 위한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LIV 선수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라우리는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스폰서를 맡은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당시 출전 관련 비판이 일었을 때는 “나는 골프 선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내 할 일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LIV 소속 선수 중에는 테일러 구치(미국)가 4위(15언더파 20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고, 리드가 공동 5위(14언더파 202타)에 자리했다.
대회를 앞두고 LIV 선수들을 ‘위선자’로 부르거나, LIV로 옮긴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연습 그린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반 LIV’ 선봉에 섰던 빌리 호셜(미국)은 공동 9위(13언더파 203타)로 마쳤다.
웨스트우드는 공동 13위(12언더파 204타), 폴터는 공동 32위(9언더파 207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