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2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8번 홀에서 벙커샷을 치고 있다. [로이터]
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500만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14번 더블보기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임성재는 2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한 개, 더블 보기 한 개 등을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언더파 261타)에 한 타 뒤진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한국인 최초의 페덱스컵 우승이라는 대업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최경주를 넘어 투어 챔피언십 역사상 한국인 최고 성적을 일구게 됐다. 최경주는 2011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임성재는 전날 악천후로 마치지 못한 3라운드에서 잔여 4개홀을 모두 파로 잡으며 16언더파로 마쳤다. 이 사이 선두 셰플러가 3라운드 막바지 줄 버디를 기록하며 23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격차는 7타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4라운드에서 임성재가 저력을 발휘했다. 정확한 샷감을 보이면서 여러차례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5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8번홀(파4)에선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9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임성재는 12번홀(파4)에서도 추가 버디를 낚았다. 이 버디로 한 때 공동선두 매킬로이, 셰플러와의 격차는 한 타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14번홀(파4)이 아쉬웠다. 티샷이 러프로 향했고, 이어진 샷에서도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며 4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여기에 2퍼트를 더하면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임성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5번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고, 17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매킬로이에 한 타차로 접근했다. 이 사이 셰플러가 16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어 임성재와 공동 2위가 됐다.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공동선두에 도전했지만, 세 번째 샷이 홀컵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위치에 향했다.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컵을 비껴가며 파로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컨드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극복하며 그린에 올렸고,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함께 경기한 셰플러 역시 파에 그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2016년, 2019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로 페덱스컵의 주인공이 되며 1,800만달러(약 241억7,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역대 2번 이상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매킬로이 뿐이었는데,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우즈보다 앞서가게 됐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10언더파의 보너스를 안고 출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4라운드를 앞두고 매킬로이에 6타, 임성재에 7타를 앞섰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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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