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대회를 개최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0월 13일부터 사흘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가 뉴욕의 트럼프 골프 링크스 페리 포인트에서 열린다"고 27일 보도했다.
아람코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아람코가 후원하는 대회로 LET에서 올해 총 다섯 개 대회가 진행된다.
5월 태국, 6월 영국, 8월 스페인에서 대회가 열렸고 10월 뉴욕,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도 매 대회 상금 100만 달러 규모로 치러진다.
아람코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심각한 갈등을 빚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회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대회가 열리는 것은 7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LIV 시리즈 3차 대회에 이어 약 3개월 만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PGA 투어와 LIV 시리즈의 갈등 양상에서 LIV 시리즈 편을 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PGA보다 LIV 시리즈를 선호하는 것은 PGA에 서운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올해 PGA 챔피언십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월 미국 국회 의사당 난입 사건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되자 미국프로골프협회가 대회 장소를 변경했다.
LET 대회가 열릴 예정인 트럼프 골프 링크스 페리 포인트는 뉴욕시 소유로 트럼프 측과 운영 계약을 맺은 곳이다.
뉴욕시 역시 지난해 미국 국회 의사당 난입 사건 때 트럼프 측과 계약을 파기하려고 했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당했다.
아직 여자 골프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갈등이 크지 않은 편인 가운데 그레그 노먼 LIV 시리즈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 여자 골프로도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